“가장 큰 매력은 가벼움”…“젊은 층에 맞는 새로운 컨텐츠”

“처음엔 몰랐어요, 이렇게 빠져버릴 줄.”

현대인의 삶에 딱 맞는 새로운 컨텐츠, 웹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웹드라마는 인터넷으로 방영되는 회당 10분 남짓의 단편 드라마다. 회사 홍보나 PPL 등 마케팅을 주목적으로 제작되던 웹드라마는 어느덧 하나의 문화트렌드로 우리 주변에 자리 잡았다. 지난 해 제작된 웹드라마는 총 67편으로 재작년의 23편에 비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웹드라마 ‘퐁당퐁당 LOVE’는 지상파로 옮겨져 방송되기도 했다.
 
웹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가벼움이다. 러닝 타임에 어울리는 짧은 호흡으로 줄거리가 전개되어 편안하고 경쾌하다는 것이다. 분량 상의 한계가 기존의 드라마들에 익숙해져있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용상의 가벼움이 전부는 아니다. 시간도 가볍다.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모바일이나 노트북을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0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 역시 바쁜 현대인의 삶에 스며들기에 적절하다. 등하교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이 웹드라마 한 편 보기에는 충분하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한 시청이 늘어나는 매체 변화의 기류에도 편승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영상 시청 패러다임 변화 보고서(2015)’에 따르면 영상 시청에서 TV의 비중은 61.9%에서 49.9%로 낮아진 반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비중은 각각 16.4%에서 18.1%, 20.5%에서 24.8%로 증가했다. 
 
작가와 아이돌 배우에게는 웹드라마가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단편성이라 위험부담이 적고 TV 방송보다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웹드라마의 제작비는 편당 약 2억 원으로 TV 드라마 한 회 제작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촬영 기간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아 여러 스케줄을 소화해야 되는 아이돌 배우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신작을 위한 오디션도 꾸준히 열리고 있어 신인 배우들은 웹드라마를 하나의 등용문으로 꾸준히 찾고 있다. 
 
새로운 장르적 시도도 많다. 여성 동성애를 다룬 ‘대세는 백합’부터 이게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던 병맛 웹툰 ‘질풍기획’까지, 이전엔 찾아 볼 수 없던 신선함이다.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만들어진 ‘아름다운 소통’이라는 드라마도 있다.
 
김균수 교수(신문방송)는 “짧은 러닝 타임과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점 등 다양한 인기 요인이 있다”며 “젊은 층의 수요가 꾸준하고 그에 맞는 새로운 모바일 컨텐츠도 생산되고 있어 전망이 밝아 보인다”고 전했다. 바쁜 삶 속 활기가 필요하다면 웹드라마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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