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전남대학교의 새 가족이 된 것을 모든 교직원과 학생, 동문과 함께 축하합니다. 자녀를 정성과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은 오늘부터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사회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모든 일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그 첫발을 내딛게 되는 것입니다. 엄격한 규율과 보호 대신 무한한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가 바로 여러분이 서 있는 이 곳, 대학입니다.  
 
 
그러나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방임을 경계해야 합니다. 자유를 누리되 책임도 함께 생각하는 현명한 대학생활을 주문합니다.
 
대학생활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배워야 할 교과목에서부터, 읽어야 할 책, 졸업 후 진로까지 수많은 선택지가 여러분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행로가 달라집니다.
 
대학은 정형화된 지식만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내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탐구하는 자세를 요구합니다.
 
무엇보다,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를 정해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은 역경과 장애를 이겨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쉽게 포기하고 맙니다.
 
목표는 어린 시절 꾸었던 꿈과는 달라야 합니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것이어야 합니다. 꿈은 상상에 그쳐도 되지만, 목표는 달성해야 합니다. 실천함으로써 그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적당히 하는 것은 실천이 아닙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생각을 한 곳으로 모아 죽을 힘을 다해 쏜 화살은 바위도 뚫을 수 있다”는 금석위개(金石爲開)의 교훈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혼신의 노력을 다 한다고 해도 순탄하게 목표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수많은 장애물이 길을 가로막고, 실천을 방해할 것입니다.

그러나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마십시오. 정원의 화초는 작은 비바람에도 쓰러지지만, 야산의 나무는 거센 폭풍우를 만나도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킵니다. 대학시절 경험하는 시련과 갈등은 여러분이 사회의 동량으로 성장하는 데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대학은 지성(知性)의 전당입니다. 대학이 발휘하는 지성의 힘으로 사회의 건강성이 유지되고, 공동체의 가치는 굳건해집니다. 여러분은 이제 그 일원이 되었습니다.
 
지성인에게 필요한 첫 번째 덕목은 역사의식과 비판정신입니다. 역사의 흐름을 주체적으로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독서를 통해 비판정신을 키우고, 역사를 보는 눈을 기를 수 있습니다. 오늘의 빌 게이츠를 있게 한 것은 하버드 대학의 졸업장이 아니라 마을 도서관과 독서하는 습관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독서는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스승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지식을 기반으로 경쟁하는 지식정보사회입니다. 상상을 뛰어넘는 과학기술의 발달,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의 창조능력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4년 동안 이곳 전남대학교에서 경쟁사회에 맞설 수 있는 능력과 지식을 연마하게 될 것입니다.
 
전남대학교는 여러분이 자긍심을 느껴도 좋을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개교 이래 64년을 한결같이 풍요로운 국가건설과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일으켜 세웠습니다. 대한민국 민주화의 초석이 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원지가 바로 전남대학교였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의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날아오르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길에 동참해야 합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학습으로 경쟁력을 길러야 합니다. 여러분의 경쟁력이 전남대학교의 힘이고, 국가와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오늘 입학식에서 각자의 가슴 속에 품은 다짐과 각오를 끝까지 잘 지켜, 4년 뒤 졸업식을 벅찬 감동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되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입학을 축하하며,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2016년 2월 29일
전남대학교 총장 지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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