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왔던 순간이다. 신문 제작을 하다 지칠 때면 퇴임의 변을 쓰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었다. 그런데 어째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 걱정과 미안함이 앞선다. ‘신문사 노예’라 불리는 <전대신문> 기자들이 일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해주고 싶다던 바람은 그저 바람에 그쳤던 것 같다. 예산 감소로 인해 올해 발행 횟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더 무겁다.

지난 3년간 전남대를 다닌 것이 아니라 <전대신문>을 다녔다.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신문사에서 만난 선배, 동기, 후배들부터 그동안 만났던 취재원들까지. 새로 만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눈앞의 것만 보기에도 벅찼던 내가 조금이나마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된 건 그들 덕이다.

돌이켜보니 후배들에게 가장 많은 것을 배웠다. 그동안 신문사에 있으면서 부딪혔던 모든 문제들은 후배들이 없었다면 극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전대신문> 기자들이기에 지난해 아쉬웠던 점은 더 보완해서 우리 대학 안팎의 이야기를 전할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더 잘 해내리라 믿는다. 올 한해도 <전대신문>은 그 어느 곳보다도 바쁘게 움직일 것이다.

지난해 신문에는 우울한 이야기가 가득했다. 올해 신문에서는 웃음 지을 수 있는 기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기자들이 행복하게 기사를 쓸 수 있는 기사거리가 가득한 2016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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