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불반도 탈옥선’부터 한국 최초 커밍아웃 성소수자 총학생회장 선출까지
헬(Hell)조선 아닌 갓(God)조선을 기다리며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병신년(丙申年)이다. 올해에는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지난해 대학가를 사로잡았던 키워드로 2016년 대학가 풍경을 미리 그려보았다. 암울했던 일들만 떠오른다고? 그렇다면 2016년 대학가에 부는 바람에 더 주목! 그 바람이 우리를 타고 들어와 삶도 변화시킬 테니. 지난해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올해를 더 단단히 준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성소수자 서울대 총학생회장 당선
 
 
오늘도 서울대는 평화로웠다. 한국 최초 커밍아웃 성소수자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80% 이상의 찬성을 얻어 당선됐다. 여러 대학에서 선거 파행이 계속 되던 중 서울대는 18년 만에 연장선거 없는 선거를 치렀다.
‘다양성을 위한 하나의 움직임’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서울대 인권 가이드라인’, ‘시민사회교육 필수 교양과목 지정’등의 공약을 내놓아 더 기대가 된다. 올해는 이 바람이 서울대를 타고 전국의 대학가로 번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이런~시급! 알바당당! 뭉쳐야 갑이당!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인 ‘알바몬’. 지난해 2월 걸그룹 멤버 혜리를 내세운 알바몬의 광고는 여러 pc방 점주들의 알바몬 탈퇴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근로기준법상 아르바이트 생의 권리를 상기시키는 ‘최저시급’ 편, ‘인격모독’ 편, ‘야간수당’ 편 광고를 만들어 배포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알바몬이 올해는 더 화끈해졌다. ‘알바당 창당’, ‘진상 손님’, ‘최저시급’편 광고는 수많은 알바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알바당당! 뭉쳐야 갑이당! 잊지 말자 최저시급 6030원! 
 
언제까지 롤만 할래? 이제는 하스스톤!
 
 
“밖에 날씨 보셨어요? 여긴 따듯~하답니다.” 
‘하스스톤(hearthstone) : 워 크래프트의 영웅들’에 접속하면 여관 주인이 우리를 따뜻하게 반겨준다. 블리자드에서 개발한 게임인 하스스톤은 여관에 모여 캐릭터를 골라 카드 30장을 채워서 덱(deck)을 만들어 게임을 한다.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된 이후 지난해 꾸준히 그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 15분 정도로 게임 시간이 짧고 모바일 게임은 터치로 조작돼 다른 일을 하면서 하기도 편하다. 하스스톤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내가 다 키운 느낌, ‘삼둥이’
 
 
왜이래? 다들 SNS 프로필 사진 한번쯤 ‘삼둥이’ 사진으로 해봤으면서~. 대한이 민국이 만세의 무차별 심장어택! 육아예능 열풍으로 아기들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기는 관상용!’이라 외치던 친구들마저 탤런트 송일국의 세쌍둥이인 대한, 민국, 만세에 빠져 온종일 ‘삼둥이’ 영상만 보게 만든 치명적 매력의 아기들. 
요즘은 자기 몸집만한 소시지를 야무지게 잡고 먹는 진주가 대세다. ‘삼둥이’는 떠났지만 우리에겐 아직 응답하라 1988의 진주가 있다. 그래, 20대가 애를 싫어해서 안 낳는 게 아니라고!
 
각종 갑질의 향연이었다고 전해라~
 
 
갑질의 끝은 어디인가. 제자에게 인분을 먹이고 지속적 폭력을 행사해 충격을 주었던 ‘인분 교수’.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언제부터 대학생들의 꿈이 정규직이 되었을까. 죽어라 ‘노오력’해도 인턴자리조차 하늘에 별 따기인 이 ‘헬조선’, ‘지옥불반도’를 벗어날 수 있을까. 노동당 청년들은 ‘헬조선 탈옥선’을 타고 전국을 순회하기도 했다. ‘열정페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더 무서운 노동개악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에게 진짜 갑질을 하는 것은 누구인가. ‘노오력’해도 안되면 ‘노오오력’이라도 해야 하나!
 
너로 정했다, ‘청년수당’
 
 
듣던 중 반가운 소식, 바로 ‘청년수당’이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저소득 미취업 청년층을 선발해 매달 50만원씩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성남시가 뜨겁게 맞붙고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광주형 청년수당에 대한 청년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광주광역시의 청년위원회에서는 지난해 10월 ‘청년포인트제도’에 대한 논의를 하기도 했다. 
‘청년수당’ 앞으로 어떻게 될까? 어떤 식으로든 청년에 대한 정책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포퓰리즘이라고 왼쪽으로 치울 것이 아니라 잘 다듬어 사용할 방법을 찾는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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