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일어나도 몸에 걸칠 옷보다 일기장을 먼저 챙길 거예요.”

인생 모든 것을 한권의 책으로 남기고 싶다며 9년째 자기만의 역사를 기록해 가는 남기승 씨(문화콘텐츠·13)를 만났다.

남 씨가 처음 쓴 일기는 단순한 계획표였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계획을 수첩에 정리하는 친구를 따라 계획표를 쓰기 시작했다”며 “오랫동안 계획표를 쓰다 보니 어느새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장이 되어있었다”고 말했다.

남 씨의 일기쓰기는 군대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비 오는 날 훈련받을 당시에도 위생장갑 속에 일기장과 펜을 넣고 다니며 그날 있었던 일을 기록했다”며 “비 오는 날이면 항상 그날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라 일기장을 꺼내보곤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꼭 이렇게 까지 일기를 써야 되냐는 주위사람들의 질문에 남 씨는 하루도 일기를 안 쓰면 온 몸에 가시가 돋는다고 대답한다. 그는 “예전에는 중요한 일들을 뒤로 미루면서까지 일기를 쓴 적이 있다”며 “요즘은 나의 계획표를 만들어 일기를 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약 1500장 분량의 일기를 쓴 남 씨. 앞으로의 목표는 죽기 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적어 나가는 것이다. 그는 “과거 일기에 기록했던 나의 목표가 이루어졌을 때 쾌감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며 “유명한 사람이 된다면 꼭 나의 일기를 책으로 출판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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