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생각을 말로 하는 것, 말한 바를 실천하는 것. 사학과 학생들의 국정화 반대 움직임은 생각을 말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박현균 씨(사학·14)는 “교수님들이 앞장서주셨기에 먼저는 못나갔어도 교수님들 뒤라도 따라가자고 생각했다”며 “‘국정화’를 ‘폭력’이라 보고 국가의 폭력에 저항했던 5·18민중항쟁의 정신을 이어 518명의 사람이 참여하는 시위를 사학과 구성원들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릴레이 피켓시위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조용하게 강한 방법이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한 시간씩 돌아가며 참가자들은 자신이 직접 쓴 국정화 반대 문구를 들고 시위를 진행한다. 정해진 문구 없이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피켓에 적어든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내 목소리를 내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참고 견딘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나만의 힘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힘들 수도 있지만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릴레이 시위 첫날 참여한 박 씨는 ‘국정화 교과서로 올바른 역사를 배울 수 있을까요’라는 문구를 적었다.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시위에는 지난 3일까지 159명의 학생, 교직원 시민들이 참여했다. 조용히, 그러나 강한 울림을 주는 시위에는 초등학생부터 교수, 타대학 학생까지 다양한 구성원들이 이어가고 있다. 광주뿐 아니라 충남대 학생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박 씨는 “추운 날씨에 고생한다며 캔커피를 전해주거나 응원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감동받고 힘을 낼 때도 많다”고 전했다. 오는 9일 시위는 마무리된다. 참여하고 싶다면 페이스북 페이지 ‘국정화 반대 518 릴레이 시위’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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