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청춘들과 함께한다는 것, 정말 즐거운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멈춰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다. 그런데 마법처럼 그 시간으로 돌아가게 된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두 번째 스무 살을 보내고 있는 류희정 씨(국제·13)다.

현재 류 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전업주부이자 대학생이다. 대학생활과 집안일을 함께 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는 그는 “시험기간이 돌아오면 아이들과 남편에게 거의 배달음식만 먹이게 된다”며 “이런 점들이 미안하긴 하지만 공부가 즐거워 멈출 수는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전에는 학교에서 방과 후 영어회화 강사를 했다는 류 씨. 그는 “원래 국문학과를 졸업했지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즐거워서 영어강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전공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공부를 더 하고 싶어 이곳 여수캠퍼스에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대학생활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신입생 시절 거리낌 없이 대하는 동기 학생들을 보고  너무 고마웠다. 그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학원을 다니는 것처럼 조용히 수업을 듣고 집에 가자는 마음을 먹었다”며 “하지만 학기 초 동기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었고, 지금은 매일 함께 수업도 듣고 밥도 같이 먹을 만큼 친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른 학생들이 교수님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류 씨는 “학기 초에 수업을 들으러 갈 때 정장차림의 옷을 입고 다녔다”며 “그런 저를 보며 몇몇 학생들이 인사를 하는 모습에 지금은 보통 학생들처럼 편안한 복장으로 수업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면 다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류 씨. 그녀는 “늦은 나이에 영어를 배우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더 많은 것을 배워가서 학생들에게 더 많은 내용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전했다.

전보다 학생들이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그는 “어린나이에 토익공부와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안쓰럽다”며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늦은 것은 없다”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