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에 속한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걱정하며 계획하고 바쁘게 살아간다. 누군가는 미처 구하지 못한 일자리를 얻기 위해 치열한 준비를 하고 또 누군가는 살다보니 쌓인 빚을 갚기 위해 기계처럼 맡겨진 일에만 집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 개인의 삶이 아닌 광주 주민들의 삶을 고민하는 2030세대의 누군가가 있다. 바로 ‘생활정치발전소’ 정달성 소장(35)이다.

정 소장은 ‘생활정치발전소’에서 광주 동네 주민들을 위해 ▲교양강좌 ▲독서모임 ▲주민상담 등을 진행한다. 주민들과의 소통 및 교류를 통해서 시급한 동네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정치가 특정 정치인들만의 분야라 생각하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경제, 사회, 문화 등에서 소외되는 주민 없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공동체를 실현하는 것에 있어 청년 또한 중요한 주체자다. 정 소장은 “정부가 임금피크제를 내놓고 취업률을 향상시키겠다고 하는데 비정규직만 늘리는 처사다”며 “청년들은 이러한 문제에 자신의 의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사회인으로써 청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는 “무한 경쟁 사회에서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다”면서도 “역사적으로 청년들은 정치적 부조리와 치열하게 투쟁해왔기에 항상 정의에 대해 고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우리 대학 2003년도 부총학생회장 출신이기도 하다. 그가 개인적 삶이 아닌 세상에 눈을 돌린 시기다. 그도 성적에 맞춰서 대학을 왔고 더 좋은 학교를 가서 성공하기 위해 재수도 결심했지만 우연히 시작한 학생회 활동은 그의 인생관은 바꿔 놓았다. 그는 “그때 열정적인 대학생들을 보면서 이런 사람들과 함께라면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재 정 소장은 매일 아침 출근길에 광주 북구 용봉동의 거리에서 1인 시위를 통해 정치 공동체에 일조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 2013년 1월께부터 각종 사회·정치적 문제나 현안 등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피켓에 적고 1인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지금은 1인시위를 통해 국정화로 인한 역사왜곡, 세월호 침몰 사건, 통진당 해산, 국정원 대선개입을 알리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시민들이 캔커피, 장갑 등을 건네며 호응해줄 때 뿌듯하고 변화를 느낀다”고 전했다.

매일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이유를 묻자 정 소장은 이렇게 답했다. “알리고 보여줘야죠.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행동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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