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남을 거칠고 사납게 제압할 때에 쓰는, 주먹이나 발 또는 몽둥이 따위의 수단이나 힘. 넓은 뜻으로는 무기로 억누르는 힘을 이르기도 한다.(표준국어대사전 정의)

맞으면 당연히 아프다. 그런데 맞아도 아픈 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맞는 것에 익숙해지고 저항하지 않다보면 맷집이 생긴다. 폭력에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무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역사였다가 돈이 됐다가 가선점이 되기도 한다. 점점 우리를 휘두르는 무엇인가에 맞는 것에 익숙해져간다.

폭력의 끝은 파멸이다. 우리는 이 익숙함과 침묵을 깨야한다. 그래서 ‘말하는 주체’로서 행하고 있는 청년들을 만났다. 우리 대학에서 국정화 반대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 사학과 박현균 씨, 지역의 정치공동체를 만드는 정달성 정치발전소 소장, 전국적인 단위의 청년 조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용혜인 씨까지.

내가 닿기엔 너무 먼 곳이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우리 주위에 있는 그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생각했던 것을 말로 하고, 말한 것을 실천하는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접속해 릴레이 시위 신청을 하면 되고, 팟캐스트에서 ‘절망 라디오’를 들어볼 수도 있다. 후문을 지날 때 피켓을 들고 있는 누군가를 본다면 응원의 한마디 전해주는 방법도 있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자.

왜 맞아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가. 왜 폭력에 스스로 길들여지려고 하나. ‘나’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가 아닌가. 죽창 들고 시위대 맨 앞에 나서자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를 위해 손 한번 뻗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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