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 대한 많은 부름이 있다. 그 부름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제는 특정 연령대로 한정해 설명할 수 그들을 사회는 단순히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실업률과 취업률의 한 지표로 분석하고 진단한다. 한국 사회에서 청년 담론은 ‘88만원 세대’, ‘삼포, 오포 세대’, 최근의 '헬조선‘, ‘수저계급론’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빈곤과 실업에 초점을 맞춰 시대의 우울한 청년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장면이 있는가하면, 결코 이 절박한 상황을 포기하지 않고 기업이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스펙 쌓기를 통해 불안전한 경제적 현실을 돌파하는 진취적인 자기계발의 또 다른 장면이 있다. 그리고 청춘콘서트와 같이 이 모든 상황에 지친 청년들을 위로하는 ‘힐링’이 있다.

청년은, 능동적인 주체이다

이런 흐름에서 최근 청년을 능동적 주체로 재현하고 호명하는 담론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능동적 주체들은 청년 문제의 대안으로 등장한다. ‘사회적 기업가’, ‘사회 혁신가’, ‘소셜 디자이너’, ‘공동체 활동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자신의 삶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주체가 된다. 이미 구성된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청년들의 위치를 인식하기보다 다른 길을 모색하며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그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사회의 지배적 인식이 제도적 지원을 통한 관리나 통제를 받는 수동적 대상으로 청년들을 위치 짓고 있었다면 이제 그들은 사회적 기업을 만들거나 쇠락한 마을 공동체를 일으키고, 새로운 일자리 모델이나 대안적 생산양식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현실을 뚫고 나아가는 능동적인 존재로 부각 받고 있다.

노동과 삶의 공존을 모색

그들의 실패와 암울한 미래에 대한 진단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자기계발과 ‘힐링’만을 대안으로 강조하는 사회 현실에서 청년들의 이러한 실천적 활동의 등장은 사회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현실에 대한 저항 전략과 더불어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더 나아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변형해 가고 있다. 삶을 지속하기 위한 도구로 일을 선택하지만 노동과 자신의 삶이 서로 공존하며 삶의 가치를 높이고 더불어 사회의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행위들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제도적 지원은 청년을 통계지표의 해석 대상이 아닌 청년 개인의 욕망 실현을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역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청년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한다는 성남시의 청년 수당, 저소득 미취업 청년이 특정 사회활동을 하고 싶다는 제안서를 내면 지원한다는 서울시의 특별수당이 그것이다. 청년들 개개인에 맞춘 복지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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