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로 시작해서 ‘둘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로 끝나버리는 동화가 늘 아쉬웠다. 나의 옆 사람과 ‘어떻게’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도 쓰여있다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같이 잘 사는 것. 우리 대학에서도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총학생회 투표가 내일 치러진다. 이 날은 우리의 살림을 꾸려갈 대표자를 뽑는 중요한 날이다. 또한 후보자에게 1년 동안 우리를 대신할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선거를 대할 때 신중함과 진지함은 우리의 몫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선거의 모습에서 총여학생회와 공과대, 법대는 후보자가 없고 나머지 선거는 다 단선이다. 특히나 4년째 단일후보인 총학생회 선거에 학생들의 관심도 더 멀어진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014년에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에서 대한민국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선거 날에 투표할 의사가 없는 이유’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했다. 통계에 따르면 과반수가 넘는 수가 ▲투표를 해도 바뀌는 것이 없어서(50.3%)라고 답했고, 그 뒤를 이어 ▲후보자에 대해 잘 몰라서(16.0%),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13.6%), ▲시간이 없어서(11.3%) 순으로 답했다.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다고 판단을 했던 많은 수의 사람들이 선거에 회의감을 느끼며 마음이 돌아섰다. 공감한다. 당장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는 우리의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관심에서 멀어지면 정말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하는 것이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한다.

우리 대학의 학생을 대표할 그들을 뽑는 내일 역시 작은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 그 변화에 대한 전제는 역시 우리들의 관심이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출마자들이 내건 공약을 한번 더 보고, 그들이 하는 역할에도 조금 더 관심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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