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윤수종 교수(사회)가 지난 12일 사회대 별관 11호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한 말이다. 이번 강연은 ‘소수자와 소수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광주녹색당에서 주최, 주관했다.

윤 교수가 말하는 소수성의 정의는 단지 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 여성이 사회적으로 비주류였던 시대에, 남성보다 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소수자로 여겨졌다”며 “소수성은 권력의 지배-종속 관계를 일정하게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유가 억압될 때 소수자들은 조직을 만들고 그들을 제한하는 세력에 투쟁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들을 낳았다”고 설명했다.

인류는 소수자를 이상한 사람, 낙오한 사람, 병든 사람, 추잡한 사람 등으로 불러왔다. 이에 윤 교수는 “사람에게 ‘정상인가 비정상인가’의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의 물음을 던졌다. 또한 “소수성은 사람이 지닐 수 있는 여러 특성 가운데 특정한 측면을 의미할 뿐이고 소수자를 비정상으로 제한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회의 분위기기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과거에 소수자로 여겨졌던 여성이 현재는 소수자가 아닌 것처럼, 소수성은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사회의 구조는 변하기 마련이기에, 우리도 미래에는 소수자가 되지 않을 거라고 장담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중매체와 소수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현대 사회는 대중매체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고 그 영향으로 삶이 획일화 될 위험성이 있다”며 “그러한 허상과 허구의 사회에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다양한 삶을 추구해가고 있다”고 전하며 특별강연을 마쳤다.

이 날 강연에 참가한 한지은(생명과학기술·12) 씨는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결국은 나도 소외될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강연이었다”고 전했고 이세인(철학·12)씨는 “소수자의 표현이 어서 하루빨리 자유로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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