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익히 들어온 것처럼 어떠한 의사결정에 전문적인 식견이 필요할 때 혹은 구성원이 많아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모으기가 현실적으로 힘들 때 구성원 중에서 대표자를 선출하고 선출된 대표자가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것이 바로 간접민주주의이고 대표자는 대의기구가 된다. 이러한 방식은 대표자가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만큼 대표자는 언제나 민의(民意)에 귀를 기울여 민의가 왜곡되지 않게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학교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많은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특정 사안에 대해선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행태를 보여 왔다. 대표적으로 반미 운동, 총학생회의 지나친 정치세력화, 한대련 활동 등이다. 전대광장을 통해, SNS를 통해 수많은 학생들이 위의 활동을 반대하는 의견을 개진했지만 총학생회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마치 연례행사 하듯이 정해진 날짜에 일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총학생회의 특이한 전통도 한 몫 했다고 본다. 바로 자리 나눠먹기 인데, 총학생회장은 당선이 되면 교내에 좀처럼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 대신 그 역할을 부총학생회장이 담당하며 일 년 내내 학생들에게 얼굴을 알린다. 그러다가 총학생회장 선거철이 다가오면 부총학생회장은 슬그머니 자리를 내놓고 다음 해 총학생회장 후보에 등록한다. 이런 일이 2012년도 이래로 세 건이나 있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러면서 선거는 단선이다.

외부 견제세력 또한 의문점이 든다. 이번에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임명된 사람은 공대회장이다. 제대로 된 감시기구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총학생회는 전남대학교 학생들을 대표하는 대의기구인 만큼 학생들의 진솔한 생각을 알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몇 달 동안 먹통상태인 총학생회 홈페이지부터 구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스스로 고인물이 되지 않도록 인재풀을 넓히고 자리 나눠먹기를 없애 학생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는 대의기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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