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에 아고라가 있다면, 우리 대학에는 봉지가 있다.

우리 대학 담론의 장을 꿈꾸는 <미디어 봉지>는 청년들이 주체로써 말하고 행동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학영 씨(철학·11)는 “청년문제에 주목하며 새로운 담론을 형성시키기 위해 미디어 봉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미디어 봉지>는 학생보다 ‘청년’에 주목한다. 이연석 씨(자율전공·11)는 “학생들이 제대로 된 공동체를 구성하지 못해 학생사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가 현 시대에 그 가치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영상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연석 씨는 “현 시대에 영상이 활자보다 장점이 많다”며 “이미지의 시대에 영상 또한 활자만큼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디어 봉지>는 광주 U대회 임금체불을 비판한 내용을 다룬 ‘베째랑’,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이야기한 ‘조도’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영화 ‘베테랑’과 ‘사도’를 패러디한 것이다. 이처럼 <미디어 봉지>만의 방법으로 이슈를 다룬 영상은 호응이 좋아 많은 시민이 시청했다.

<미디어 봉지>는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운영하는 독립 언론을 지향한다. 하지만 후원금이 많지 않아 현재 재정적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이연석 씨는 “후원금만으로 미디어 봉지를 운영하기는 현재 힘들다”며 “자본과 권력이 아닌 다른 사회적 기반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영상 제작의 어려움도 이야기 했다. 이학영 씨는 “현재 인력이 3명밖에 되지 않아 각자 맡은 역할이 많다”며 “시민이 영상에 참여할 때 연기가 익숙하지 않아 촬영이 힘들 때도 있다”고 전했다.

청년의 시선을 끌기 위해 다양한 시도도 필요하다. 이연석 씨는 “앞으로 카드뉴스,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1년간 한 가지 아이템만 취재하는 탐사보도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학영 씨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할테니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