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공조’라는 학문을 쉽게 접근할 수는 없을까.”

이 물음은 ‘만화로 보는 냉동공조 이야기’의 출발점이었다. 박기원 교수(냉동공조)는 “이 책은 다른 만화책들과 달리 전공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만화다”며 “전국의 교수님들과 머리를 맞대어 이 책을 출간했다”고 전했다. 지난 해 9월 출간된 이 책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한 ‘2015년 우수과학도서’에 선정됐다. 
 
기존의 전공서적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박 교수. 그는 “딱딱한 전공서적 보다는 만화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길 바랐다”며 “냉동공조학과에서 배우는 열역학과 유체역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을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권의 만화책을 완성하기 위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자신의 전공을 문외한 만화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는 “만화로 접근하는 방법에 있어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글을 시나리오로 바꾸어 쓰는 작업만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준비기간이 길어지자 기획 초기에 함께하던 저자 중 2명이 포기하였고, 콘티작업중 만화가가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작업이 중단될 번한 적도 있었다. 
 
좋은 책을 내고자 하는 저자들의 의지가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는 박 교수. 그와 “공동저자들은 책의 출간이외에는 아무 보상도 바라지 않고 순전히 사비를 써가면서 자발적으로 동참한 덕분이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 교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동남아 학생들의 삶이 쾌적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동남아 학생들이 냉동공조를 배우는 데 있어 입문서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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