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힘은 밥심"이란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5.1 kg으로 밥 한공기가 쌀 100g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에 먹는 밥의 양이 두 공기도 채 되지 안 된다고 한다.

이러한 쌀소비량의 지속적인 감소는 서양음식 도입이 증가되면서부터 청소년층에서 소비가 둔화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맞벌이 부부의 증가, 핵가족화, 단독세대 증가 및 노령화 사회로 인하여 집에서 밥을 지어 먹는 것 보다는 패스트푸드(빵, 햄버거, 피자, 파스타 등)의 선호 경향이 주원인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의 경우는 어떠할까?

우리 학부에서 개설된 교양과목인 '식품과 영양'을 6학기 동안 강의하면서 매 학기 같은 과제를 부과하였다. 그것은 '일주일 동안의 식생활 보고서'였다. 수강한 학생들은 일주일 동안 먹었던 모든 음식에 대한 내용을 조사해보고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내용에 근거하여 식생활을 평가해보는 과제였다. 한 학기에 평균적으로 90명 정도 학생들이 수강하니 540명 학생들의 식생활을 살펴본 결과일 것이다.

학생들의 식생활 보고서를 보면서 놀랐던 점은 첫째로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학생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아침식사는 영양상태, 체중, 학습능력과 관련이 있기에 학생들의 건강에 대해 우려되는 바였다.

올해 4월 1일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아침식사 하기’ 캠페인과 함께 ‘건강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학생들의 식생활의 문제점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번 학기에 진행될 과제에는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의 수가 줄어들기를 기대해본다.
두 번째로는 패스트푸드 섭취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특히 기숙사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저녁에 패스트푸드 섭취비율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는 식사에서 쌀밥을 섭취하는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계산해보지는 않았으나 하루 동안 한 공기 반 정도의 수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부 언론에서 밥은 비만의 원인이고 혈당을 높인다는 보고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 보고는 우리나라의 식생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 생각한다. 실제로 연구보고에 의하면 흰쌀밥은 식빵에 버금갈 정도 혈당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근거하여 쌀밥이 혈당을 높이고 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추측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식생활을 생각해보자. 우리의 식생활은 밥과 다양한 반찬을 같이 섭취한다. 그리고 밥을 지을 때 현미, 보리, 콩 등의 다양한 잡곡을 첨가한다. 이러한 식이는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을 제공할 수 있으며 서구식생활에 비해 비만의 원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양한 식생활에서 간단하고 편리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것은 당연하며 때때로 그런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밥의 우수성이 있으니 밥만을 먹으라고 강조하는 과학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전남대학교 학생들의 건강을 위하여 현재의 식생활보다는 밥중심의 식생활을 늘려보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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