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죠.”

우리대학 인문대 연극 동아리 ‘인연’의 마스코트 공한식 씨(국어국문·10)를 만났다.
제대 후 스물 넷. 고민 많았던 공 씨는 연극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연극 동아리를 선택했다. 어릴 적 살았던 밀양에 있는 연극촌 덕분에 자연스레 연극을 접한 그는 “소극장부터 야외 공연까지 배우들의 말투와 몸짓 하나하나가 인상 깊었다”며 “공연들을 보면서 연극하시는 분들을 동경했고 늦기 전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첫 무대의 떨림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공 씨. 그는 극중에서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역할을 맡았다. ‘빨래’라는 뮤지컬이었다. 그는 연기, 노래 모든 게 서툴렀지만 그 중에서도 자세가 문제였다. 그는 “배우답게 관객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평소 구부정한 자세를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며 “발성부터 연기까지 세달 간 친구들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 씨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과 무대를 만드는 것을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배우, 음향, 작가 등 모든 게 그들만의 역할이 있다”며 “이러한 노력 덕분에 무대가 빛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합을 맞춰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무대에 오르면 힘든 것도 사라진다”며 “연극을 통해 나와 다른 인물을 연기하면서 내 스스로도 성장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얻어가는 메시지가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공 씨. 그는 “관객들이 저희 무대를 보고 울고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아리 실이 좁아 연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공간 활용이 적은 강당은 무대가 필요한 동아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는 10월 3일, 4일. 노숙자들의 인생이야기를 담은 ‘일곱 잔 반’의 무대가 이틀 간 동구에 위치한 궁동 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자세한 사항은 ‘전남대 인문대 연극동아리’ 페이스북을 참고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