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에서 수업 학기 중 시간표를 본인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올해 초 변경된 우리 대학 시간표 모듈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 측에서 기존 시간표 문제에 대한 개선안이라고 내놓은 새 시간표 모듈인데, 학생들은 왜 불편을 호소하는 것일까.

새 시간표 모듈은 월, 수요일 그리고 수, 금요일이 퍼즐 형식의 모듈로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강의를 연이어 진행 할 수 없고 강의가 중간에 끊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대체로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토론 수업이나 팀 발표 수업을 진행하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 정해진 모듈 형식에 따라 수업이 배치되다 보니 원치 않는 공강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한다. 1시간짜리 공강이 생기는 문제는 현 모듈 시간표에 대한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 중에 하나이다. 또한 모듈화 된 시간표에 따르다 보니 수업시간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강의실을 배정 문제로 조교들이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통학을 하는 학생들은 학교를 오는 일이 더 잦아져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도 늘어 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불편은 모듈 시행 전에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새 시간표에 대한 구성원들의 우려와 불만을 대학 측에서 알고 있음에도 전체 학생의 2% 만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만으로 새 모듈을 적용시킨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지금이라도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현 모듈 시간표가 갖고 있는 불편 사항이 개선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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