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특별한 도전을 해낸 사람이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부산 낙동강 하구까지. 약 600km에 이르는 거리를 자전거로 완주한 구민준 씨(경제·14)다.

구 씨는 “자전거를 타는 게 나에게는 힐링이 된다”며 “내 의지로 장거리 주행을 완주하고 싶어 국토종주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6일부터 11일까지 5박 6일간의 국토종주를 시작했다. 평소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던 그는 종주라는 큰 포부를 안고 페달을 밟았다. 그는 “앞만 보고 계속 가던 중 여주보, 강천보가 보였다”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강을 따라 달리다보니 마음이 홀가분했다”고 전했다.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새재 자전거길 종주 구간인 이화령 휴게소로 출발한 구 씨의 앞에 나타난 것은 4km에 이르는 경사진 오르막길이었다. “계속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며 “같이 가던 친구마저 뒤처지자 의욕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그. 그럼에도 그만두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오기 때문이었다. 그는 “남은 거리를 보며 ‘조금만 더 해보자’라는 욕심이 생겼다”며 “휴게소에 도착해 인증마크를 받자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자전거로 커플부터 부부까지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너무 좋았다”며 “낙동강 종주 구간 중 가장 험난한 창녕함안보는 도중에 만난 사람들에게 덜 힘든 코스를 추천받았고 공사 중인 도로도 피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국토종주를 통해 구 씨에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바로 ‘국토완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 국토종주에서 빠트린 구간이 있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며 “금강 종주까지 완주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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