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성공대학교 교류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발된 후 대만 가는 비행기에 타기 전, 나는 총 4가지의 목적을 정했다. 첫째, 성공대학교 학생들과 기억에 오래 남을 교류를 할 것. 둘째, 대만과 대만의 타이난 시에 대한 문화를 이해할 것. 셋째, 대만에 오기 전 우리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것. 마지막으로 많이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고 올 것, 이렇게 4가지였다.

세계화는 자신의 문화 이해에서부터
힘들었던 입출국 수속을 밟은 뒤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바로 고궁박물관이었다.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만의 고궁 박물관은 고대 유물을 매우 식상하고 그저 낡은 것들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을 변화시켰다. 이는 대만 문화에 대해 많이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안평고보, 억새금성, Cigo Lagoon, 저어새 서식지 방문 및 답사를 할 때 성공대학 학생들은 가이드처럼 장소 설명을 해주었다. 그들은 대만의 유적지와 문화재에 대해 전문적인 설명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상세하게 이야기 해주었다.

자국의 유적지와 문화재에 대해 역사와 전문지식을 설명해주는 대만의 학생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세계화 속에서 기본적으로 자신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다양한 여러 문화를 이해하려는 준비 자세를 갖춘 대만의 학생들을 보며 매우 놀랍고 부러웠다. 그들의 세계적인 문화시민의 모습은 여러 모로 지금의 내 모습을 돌이켜 보게 하는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였다.

 

대만 대학생들과 ‘동고동락’ 기회
특히 대만 성공대학교의 학생들과 함께 2박 3일 동안 ‘동고동락’할 기회가 있어 매우 기뻤다. 대부분 교류의 의미는 일방적인 방문의 의미가 강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한국 학생들과 대만 학생들이 대만에서 유명한 유적지와 장소들을 함께 답사하고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단순한 교류의 의미를 뛰어넘었던 것 같다.

학교에는 다양하고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있지만 그들과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자리와 기회는 매우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국에서 2박 3일 동안 외국인과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소통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녹색 캠퍼스 구현 방안 조사
프로그램 참가 목표였던 프로젝트 연구도 흥미로웠다. 우리 팀은 양 대학의 그린 캠퍼스 구축을 위한 노력을 살펴보는 것을 주제로 설정하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양 대학의 녹색 정책과 녹색 기술을 살펴본 결과 성공대학은 우리 대학교에 비해 녹색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등의 녹색 기술들이 상대적으로 많았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정책과 기술에 관한 자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대학 차원에서 환경 분야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성공대학교 안에 ‘Green magic school’ 라는 폐기된 물품들을 재활용하여 지어진 건물이 있었다. 이 건물은 에너지 소비도 친환경적인 신재생 에너지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구조로 되어있다. 또 대만 성공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환경 분야를 자주 접하고 노출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 대학도 에코캠퍼스라는 이름에 맞는 노력과 환경 조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 했다. 친환경과 관련하여 우리 대학 자료를 찾을 때 자료가 분산되어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 대학도 에코캠퍼스와 관련된 업무를 맡는 부서를 독립시켜 관련 자료들을 체계화 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프로그램에 참가한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대만 방문과 성공대학교 학생들과의 교류는 매우 인상 깊고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자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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