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학생이 제1학생회관 1층 게시판에 붙은 감사 결과를 보고 있다.
총여학생회(광주캠퍼스)가 ‘2015년 총(여)학생회 상반기 감사’에서 불신임 판정을 받아 다음 학기 예산이 10% 삭감된다. ‘제대로 이행된 공약이 너무 적고 회의자료가 부족하거나 기간 내 제출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불신임 판정의 결정적 이유였다.

이번 감사는 지난 7월 3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공약이행 ▲사업집행 ▲학생회운영 ▲회계 네 개 분야로 진행됐다. 총여학생회는 공약이행과 학생회운영 부문에서 F, 사업집행에서 C, 회계 부문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공약 16개 중 이행된 공약은 ‘다함께 돗자리’, ‘성인지 교육’ 2개였고 ‘가로등 설치 확대’ 공약은 이행중에 있다. 핵심공약이었던 ‘전대나비캠프’와 ‘여성용품 공동구매’를 포함한 13개의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다.
총여학생회는 공약 이행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 회의를 진행해야 하지만 감사결과 회의자료는 존재하지 않았다. 총여학생회 홈페이지 게시물도 ‘사업보고’란은 한 건에 그쳤다. 박현민 상반기 감사위원장(수학·12)은 “총여학생회가 제대로 된 회의를 한번이라도 했는지 의문이다”고 평가했다.

간부모집도 하지 않았다. 지난 학기 총여학생회는 회장, 부회장, 집행국장 3명이서 운영했다. 주미리 부총여학생회장(윤리교육·13)은 “간부 모집은 총여학생회의 사정이 있어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영 총여학생회 집행부장(동물자원·09)은 “3명이서 회의를 진행하다보니 일처리가 힘들었고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가 이번 감사에 제출한 자료.

하반기에도 구체적인 공약이행 계획은 없었다. 감사자료에 의하면 나머지 13개 공약 중 6개의 공약만이 하반기 계획에 예정돼 있었고 정확한 시기는 불분명했다. 강다희 총여학생회장(조경·11)은 “지난 학기 건강이 좋지 않아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학기에도 정확한 일정을 알려드리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학생들 사이에서 총여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예지 씨(심리·14)는 “총여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 같다”며 “공약도 학생들에게 제대로 홍보가 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오민지 씨(교육·15)는 “간부모집을 하지 않고 간부 수만을 탓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무책임한 말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고조치를 받은 단과대 및 자치기구도 있었다. ▲공과대 ▲예술대 ▲인문대 ▲총동아리연합회는 ‘감사기한 내 자료 미제출’, 약학대는 ‘본 감사 무단불참’으로 경고를 받았다.

총동아리연합회는 간부 활동비에 대한 근거자료가 미흡했고 제출한 예산안과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 예산안이 일치하지 않아 회계부문에서 감점을 받았다. 예술대는 서류를 남기지 않고 예학대회를 열지 않아 학생회 운영 부문에서 C+를 받았다. 법과대는 2015년 학생회 미선출로 감사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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