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중간고사가 지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시험기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지금쯤이면 슬슬 학점의 압박이 다가오겠지요? A를 받을지, B를 받을지는 한 명의 친구를 넘고 올라서는 여부에 달려있기에 학생들의 눈치싸움도 심해집니다. 이렇듯 우리는 ‘경쟁’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겨야 내가 산다.’고 당연히 여깁니다. 하지만 자연은 경쟁을 통해서만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함께 손을 잡고 발전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공생'의 지혜

자연계의 수많은 생물들은 필연적으로 다른 생물들과 상호작용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다른 생물들과 끊임없이 교류합니다. 이 때 생물은 포식, 경쟁, 기생, 공생이라는 4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이 중 ‘공생’은 종류가 다른 생물이 서로에게 이익을 주며 함께 사는 전략입니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선택한 생물의 지혜라 볼 수 있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성공한 생물은 무엇일까요? 적어도 숫자로 성공한 생물만 꼽자면 개미입니다. 한 곤충학자의 추산에 따르면 적어도 지구상에는 1경(106) 마리의 개미가 살고 있다 하네요. 전 세계 인구수가 72억명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오죽하면 ‘인간이 없어져도 지구는 유지되나 개미가 없어지면 지구는 멸망한다.’고 했을까요. 이렇게 개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공생에 있습니다. 남들을 짓밟고 일어난 것이 아닌, 함께 사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이지요.

무한생존경쟁 생태계 속 개미의 공생 

개미는 공생에 참 능한 생물입니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생물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진딧물, 뿔매미와 같은 곤충들, 트럼핏 나무, 아카시아 나무와 같은 식물들. 심지어는 버섯을 재배하며 곰팡이와 같은 생물과도 공생합니다. 개미는 이들에게서 안정적인 먹이 또는 보금자리를 얻고 그들의 안전을 책임져 줍니다. 개미와 손을 잡은 생물들은 천적의 위협에 대한 걱정 없이 그들의 개체군을 발전해 나갑니다. 서로서로 협력하는 전략을 사용해 삶을 이어가는 것이죠. 먹이사슬이 존재하는 무한생존경쟁 속 생태계에서 서로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경쟁을 넘어선 공생을 기대하며

최근엔 전남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공생’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교학상장’이라는 기치를 내건 공부일촌, 한울학습, 다독다독과 같은 프로그램이 그 주인공입니다. 학생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고 서로 도와주며 같이 발전하는 학습법. 이 모습이 바로 훌륭한 공생의 모습이 아닐까요? 홀로 쌓은 지식은 쉬이 사라지지만 함께 모은 지식은 좋은 책이 됩니다. 또 이러한 공생의 지혜를 통해 지식의 나눔을 넘어 사람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서로 손을 잡으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연계를 이끌어 온 힘이 경쟁뿐만이 아니듯 우리 전남대학교에서도 경쟁을 넘어선 공생의 모습이 널리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필자의 블로그(네이버 ‘청춘동행 1.0. 길벗’)에 오시면 더 많은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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