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부터 일제히 교내 생협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했다. 학생들의 건강권을 위해서라고 본부는 밝혔다. 흡연에 대한 정책은 매번 취지는 좋았다. 하지만 방식이 잘못됐었다. 이번 생협의 담배 판매 중단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방식에 더해서 정책에도 동의하지 못한다.

우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없었다. 흡연자인 학생과 비흡연자인 학생 모두의 건강권을 위해서라고 하였지만 정작 피해 받는다고 가정한 대상인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우리 대학 최대 커뮤니티인 전대광장에 올라온 이번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상당한 학생들이 실효성에 의문을 던졌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정책은 결국 본부의 생각일 뿐이다.

다음으로 명확하지 않은 피해를 가정해 학생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흡연자 입장에서는 생협이 아니더라도 담배를 살 수 있는 곳은 불편함을 감수하면 가까운 시간 내에 교외에서 살 수 있다. 또한 빌려서 필 수도 있다. 담배를 피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내에 흡연이 있는 한 비흡연자의 간접 흡연 피해는 여전하다. 사실 비흡연자로서 말하자면 차라리 교내의 전면적 금연이 차라리 이해가 가는 정책이다. 확실하게 간접 흡연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금지가 아니라 허용으로의 방향에 대한 유효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생협에서 판 담배의 수익금으로 흡연부스를 교내 여러 곳에 설치하면 어떨까? 그리고 흡연 부스 외의 흡연을 철저히 금지하는 것이다. 더 이상 경영대 1호관 앞에서 담배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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