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대학 사회심리학 교수 멜라니 조이(Melanie Joy)의 강연이 지난달 19일 우리 대학 인문대 소강당에서 열렸다.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 수 있게 되었는가?’라는 주제의 이번 강연은 ‘푸른광주21협의회’가 주최하고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와 (사)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공동 주관했다.

조이 교수는 “기르던 개가 13살에 간암으로 죽은 것이 일생의 작업에 촉매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득 식사에 나오는 돼지고기가 죽은 나의 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생각해보면 키우던 개와 다를 바가 없는 동물을 어떻게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왜 다진 소고기는 맛있게 먹으면서 다진 쥐고기는 혐오하고, 우유는 마시면서 돼지의 젖이라 하면 얼굴을 찡그리느냐’는 것이다.

조이 교수가 오랜 연구 끝에 찾아낸 답은 ‘육식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는 “채식주의가 하나의 신념인 것처럼 고기를 먹는 것 또한 육식주의라는 하나의 신념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육식주의는 인류의 문화가 만든 잘못된 인식일 뿐이다”고 말했다. “육식주의는 신념이 아닌 단지 고기를 먹는 사람을 뜻할 뿐이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육식은 연민, 정의와 같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에 반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꾸준히 해 온 잘못을 인정하는 고통을 피하려 했다”며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이 사실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인식은 세상을 보는 렌즈와 같다”는 조이 교수. 그는 “성장을 위해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것 역시 잘못된 인식이고 실제로는 채식으로도 충분하다”며 “문화가 만든 잘못된 인식이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 교수는 “동물들이 매주 12억 마리씩 도살된다”며 “이중 소는 다른 소들과 유대를 맺는 사회적인 동물이고 닭은 다른 닭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기도 하는 희생적인 동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철학자 볼테르는 우리가 부조리를 믿는다면 잔혹한 행위를 저지르게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며 “고기를 먹는 것이 인류가 물려준 부조리이자 불행한 자취라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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