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과 고부농민봉기에 가려진 동학농민운동의 숨겨진 주역들을 다루려는 사람이 있다. 한국바둑고등학교의 명혜정(국어교육·82) 교사다. 그는 지난 30년간 교편을 잡아온 국어교사이며 지금까지 5권의 책을 출판한 작가이기도 하다. 

명 작가가 동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남다르다. 2013년 12월 그는 우연한 기회에 동학 창시자 최제우가 살았던 용담정에서 1주일간 합숙하면서 동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그는 “남녀가 평등하다는 동학의 정신에 감명 받아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며 “여성의 수평적 시각과 모성애적인 감각을 소설에 담아내고자 15명의 여성들이 뜻을 같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용담정에서 ‘동학언니들’이 만들어졌다. 교육이 끝난 뒤 2014년 1월 그는 펜을 잡았고 약 1년간의 집필 활동 끝에 13권의 책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동학언니들’ 작가 중 넷은 우리 대학 국어교육과 동문들이다. ‘강원도편’ 김현옥 씨(국어교육·82), ‘광양편’ 유이혜경 씨(국어교육·85), ‘해남편’ 정이춘자 씨(국어교육·85)가 함께했다. 그는 “동기, 후배들과 뜻 깊은 작업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웃음 짓기도 했다.

명 작가는 “낮에는 선생님, 밤에는 소설 작가, 집에서는 두 아들의 어머니, 한 남자의 아내 역할을 한다는 것이 지난 1년간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역사다큐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기에 그는 장흥 지역의 엄청난 양의 사료를 공부하고 분석해야 했다. 그는 “그 전에 썼던 청소년 도서 제작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며 당시의 힘들었던 상황을 회상했다. 특히 “지난해 고3이었던 막내아들을 신경써주지 못한 것이 많이 미안하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명 작가는 “다음에는 여순사건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 싶다”며 “단순 역사가 아닌 소설로 다가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의 글은 앞으로 3개월간 사이트 ‘동학언니네’에서 전체의 30%만 연재되며 나머지는 수정 작업을 거쳐 오는 7, 8월에 출간되는 책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현재 오마이컴퍼니가 출간을 위한 클라우드 펀드를 진행하고 있으며 펀딩은 오는 7월 31일 까지 진행된다. 참여 방법으로 오마이컴퍼니를 통한 온라인 펀딩과 무통장입금을 통한 오프라인 펀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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