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서 교수(철학)가 강연을 진행하는 모습.

 “우리는 분노조절장애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 철학과 이강서 교수의 말이다. 그는 ‘위험천만한 시대를 사는 법-헬레니즘 시대의 윤리’라는 주제로 지난 21일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치유의 인문학’ 릴레이 강연의 하나로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트라우마센터가 주관했다.  

이 교수는 “최근 현대인들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며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에 대해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그리스 사회는 알렉산더대왕의 침략으로 공동체가 붕괴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며 “이때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등장했던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학파, 회의학파를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의 평안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 이날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강연장을 방문했다.

이 교수는 스토아학파가 주장한 아파테이아에 대해서 말했다. 아파테이아는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고 초연한 상태를 일컫는 말로 복잡한 생각으로부터 벗어난 상태인 ‘무정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라는 뜻인 ‘견인불발(堅忍不拔)’과 비슷한 의미이다. 그는 “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만족할 줄 알고 절제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에피쿠로스학파에 관해서도 말했다. 그는 “그들은 고통과 불안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이 점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한 청중이 이 교수에게 질문하는 모습.

“우리는 아직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들이 더 많은 불완전한 존재다”고 말하는 이 교수. 그는 “어떤 대상을 진리로 정의하는 자세가 스스로를 얽매이고 어렵게 만든다”며 “현대인들에게는 치유가 필요하고 일상 속에서의 사유와 성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참가한 김세인 씨는 “철학을 우리 삶과 관련해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 쉬운 강연이었다”며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철학적 지식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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