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열심히 살려고 고민하고 노력을 하지만 우리 사회에 삼포세대, 나아가 오포, 칠포세대까지 최근에 회자되고 있다. 삼포세대만 하더라도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인데 여기에 오포세대는 인간관계와 집을, 칠포 세대는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세대까지 이야기 되고 있다니 너무나 가혹한 현실을 반영하는 용어인 것 같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30대 성인남녀 중 4명이 ‘삼포세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이 포기한 것으로는 ‘결혼’이 51.5%로 가장 많았고, ‘연애’ 49.1%, ‘출산’ 39.6% 순이었습니다. 삼포세대의 지속적 증가는 저 출산율 등의 다른 사회문제를 연쇄적으로 야기할 수 있다. 즉 현재는 가장 생산성이 높은 인력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이지만, 향후에는 이들이 포기한 출산문제로 인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우리나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포세대의 출현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세계와 연관이 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그 누구도 소득과 돈이 필요하다. 돈이 생기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일자리 근로소득이라 하겠다. 즉 일생동안 안정적으로 수입을 보장하는 양질의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고용 시장에서는 언제든지 해고 될 수 있는 불안정한 비정규직이 넘쳐난다.

비정규직이 정부의 추계는 30% 남짓이지만 사실상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그리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비정규직의 소득이 정규직에 대비 현저히 낮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 대학생 들이 입사하기 바라는 대기업조차도 최근 통계에 의하면 평균 근무 연수가 10년 정도이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을 했다면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에 퇴직을 한다는 것이다.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 사회는 ‘젊은이 들이 너무 직장을 고른다, 눈높이를 낮춰라’ 라며 실업문제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거나, 그것도 모자라 일부 기성세대는 “요즘 젊은이들은 열정이 없다.” 라는 말을 한다. 우리나라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최근에 중동 4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 열린 청와대에서 회의에서 젊은이들에게 중동에서 일자리를 찾아볼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SNS상에서는 ‘너나 가라, 중동’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성토하거나 조롱하는 글들이 넘쳐났다. 이러한 단편적인 생각은 더욱더 청년세대의 취업을 해결 할 수 없다.

과연 청년 실업문제가 개인의 탓이나 해외로 간다고 해결 될 일일까? 누구나 인지하겠지만 이는 중대한 국가의 문제가 되었다. 그렇기에 정부의 역할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으며, 지금은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기업이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고 국민적인 합의를 세워야 한다.

무책임한 방관으로 일삼는 위정자들은 복지와 인기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밤을 새워서라도 청년 실업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간구해야 한다. 또한 정부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참여와 합의 아래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국가의 과제다. 우리 모두는 희망이 오롯이 살아있는 세상을, 삼포세대와 같은 말이 구문이 되는 사회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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