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싶다. 정말 미친 듯이 재밌게 놀아본 적 있냐고”

오는 7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치러질 ‘2015세계청년축제’ 기획단장 강수훈 씨(32)의 말이다.
세계청년 축제란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의 문화 행사 일환으로 청년들 스스로가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축제다.

금남로 일대에서 진행되며 축제의 구성 또한 알차다. 강 씨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참여형 축제를 만들겠다”며 “공연행사, 강연방식을 통한 포럼행사, 대구 지역과 함께 하는 전시 행사, 플리마켓의 형태인 청년마켓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청년마켓의 경우 유형뿐만이 아니라 무형의 물건 즉 아이디어도 거래 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강 씨가 상상하는 세계청년축제의 모습은 바로 흰 도화지 같은 축제다. 그는 “누구나 와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쓸 수 있는 축제를 만들 것이다”며 “주인 없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주인이 없다는 것은 규정된게 없다는 뜻이다”며 “정형화되지 않은 축제를 만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강 씨가 구상하고 있는 축제는 기존의 축제와는 다르다. 우선 축제를 계획함에 있어 경험은 없지만 역동적인 청년들을 모으고 있다. 그는 “물론 전문가로 축제를 계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더 쉽다”며 “하지만 주체가 청년인 축제인만큼 그들과 행한다는 점에서 어렵지만 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함의 이면엔 그의 수많은 고민이 존재했다. 그는 “‘청년세대’라는 주제로 축제를 연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며 “이미 개인화, 다양화 되어있는 청년들의 관점을 모아 새로운 것으로 다시 디자인해야 했다”고 말했다.

“1회로만 그치지 않겠다”는 것이 강 씨의 포부다. 그는 “물론 축제가 끝난 후 쉬고 싶지만 축제를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며 “이 축제가 무엇을 남겼는지, 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등에 대한 토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피드백을 통해 일회성 축제에 그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강 씨는 청년들에게 당부 또한 잊지 않았다. 그는 “청년들에게 살아가는 것에 급급해 행복을 늦추고 있지 않냐고 묻고싶다”며 “청년들이 행복감을 느끼며 축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발견하는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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