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중항쟁(5·18)은 내 삶에서 직접 겪었던 사건이었지만 마땅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부끄러움으로 남아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자로써 학생들이 5·18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끊임없이 말해주고 싶다.”

바로 김병인 교수(사학)의 말이다. 그는 5·18 이 일어났던 1980년 당시 우리 대학의 학생이었고 35년이 지난 지금 같은 곳의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 교수는 “모든 대학생들이 5월 18일 당일, 각 대학의 정문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다”며 “우리 대학만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대학은 단순한 모임으로 그쳤지만 우리 대학은 정문 앞에 모여 ‘계엄 철폐와 휴교령 취소’라는 문구를 앞세우며 시위를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당시의 분위기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대학생을 포함한 시민군은 모든 보급품이 차단돼 굶주렸고 고립된 공간 속에서 공포에 시달렸지만 서로 간의 주먹다짐 한 번 없이 꿋꿋이 이겨냈다”며 “두려움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도덕 의식은 충분히 본받을 만 했다”고 강조했다. 

5·18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모두 바라본 김 교수는 “5·18을 현재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사건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 젊은이들은 취업난과 미래에 대한 고민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5·18을 현실적인 문제로 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5·18을 현실에 맞춰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탈바꿈해야한다”며 “학생들은 평소 해보지 않은 도전을 시도하고 본인의 삶에 진정한 주인이 되어야한다”고 말했다.이어 “5·18의 저항정신을 통해서 젊은이들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나서야 할 때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예술 작품을 통해서도 5·18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5·18 정신은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며 “연극, 영화, 노래 등 예술작품을 통해 학생들이 5·18이라는 역사적 경험이 내 문제가 될 수 있음에 공감할 수 있고 작품에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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