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중항쟁(5·18)을 기억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5·18의 정신을 마음에 품고 다른 누군가는 몸소 나서 5·18을 알리기도 한다. 우리 대학에서도 망월동 묘역까지 10년 째 걸으며 5·18을 되새기는 이의정 교수(신문방송)를 만났다.

이 교수는 가르치는 학생만큼이라도 5·18에 자부심을 갖게 할 계기를 주기 위해 이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5·18의 시작점인 우리 대학을 다니는 동안 가슴에 각자가 생각하는 5·18의 뜻을 담게 해주고 싶었다”며 “이런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찰나 졸업생 제자가 좋은 방법을 제시해줬다”고 밝혔다. 이렇게 시작된 활동은 2005년에 시작하여 10년째 신문방송학과 신입생을 중심으로 25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걸음은 매년 5월 18일 법과대에서 박관현 열사를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교수는 “오전 9시 참배 후 정문에 위치한 5·18 소공원을 지나 말바우 시장을 거쳐 정오쯤 망월동 묘역에 도착하는 경로다”며 “도착 후 다 같이 합동분향소와 묘역을 둘러보며 참배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생들과 2~3시간 동안 걸으며 5·18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해주지는 않는다. 5·18을 가슴에 담는 방법은 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는 “걷는 동안 학생들 각자가 생각하는 것은 5·18 당시의 상황, 아직도 현재진행 중인 현대사, 젊은 날의 꿈 등 모두가 다를 것이다”며 “나는 이를 상기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시해주는 가이드역할을 할 뿐이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대학생들이 5·18을 기억하는 좋은 방법에 대해 이 교수는 “당일 하루 5·18을 생각하는 것보다는 지속적으로 5·18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5·18 당시 희생자분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5·18 안에는 희생, 사랑, 공동체 정신이 들어있다. 이것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대학이 5·18의 시발점인 대학답게 학생들은 다른 대학의 학생들보다 5·18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한다”며 “이러한 생각이 일상 속에 스며들어 5·18이 우리 대학의 상징물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전남대와 5·18의 관계가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물론 현실 상황에 젖어있는 대학생들에게 5·18 정신을 강요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며 “전남대가 5·18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인식해 부담스럽게만 생각하지 말고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5·18 걷기는 계속 될 예정이다. “신입생 중심의 연례행사로 자리 매김했으면 한다”는 그는 “상황이 허락한다면 정년이 끝날 때까지 계속 걸을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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