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강욱, 황선화 씨

바다 깊이 파묻혀 버린 배.

1년 전 당신이 그 배를 탔다면 삶은 지금과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아마 세월호 참사는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갈 비극이 되었을 것이다. ‘만약 내가 겪었다면…’이라는 생각으로 행동하는 대학생들이 있다. 바로 ‘4·16약속 지킴이’를 진행하는 이강욱 씨(조선대, 22세)와 황선화 씨(사학·07)다.

광주전남대학생문화연대에서 주관하는 4·16약속 지킴이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며 유가족 간담회, 추모문화제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있다. 모집대상은 광주전남 대학생이다. 이 씨는 “여기서 말하는 ‘약속’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며 “프로그램 구성, 장소 섭외, 홍보도 직접 했다”고 말했다.

왜 세월호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냐 묻자 그들은 “결국은 우리를 위해서다”며 의견을 모았다. 황 씨는 “세월호가 침몰할 때까지 국가, 기업, 종교 어느 하나 문제되지 않은 것이 없다”며 “안전한 국가에서 살기위한 움직임이다”고 밝혔다.

그들이 세월호 참사에 관심을 가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황 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작은 일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진도로 내려갔다”며 “진도체육관에서 느꼈던 고통의 적막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간은 1년이 지났다. 그리고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처음엔 어려움도 있었다. 이 씨는 “큰 현수막도 내걸었지만 초반에는 인원이 많이 모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냥 의기소침해 있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포스터와 명함을 만들어 더 열심히 홍보했다. 그러자 4월 16일이 다가올수록 참여하겠다는 연락이 많아졌다. 황 씨는 “지금은 유가족 간담회를 보러 오겠다고 단체별로 연락이 와 예정된 장소를 옮겼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황 씨는 “일찍이 정확한 진상규명이 됐어야 한다”며 “무능한 정부가 바뀌지 않는다면 2주기 때도 움직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 씨는 “세월호 참사가 점점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대학생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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