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 > 기고
남도의 봄
김선태 시인  |  news@cnumedia.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4.13  00:59:3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남도의 봄

김선태

나주 배꽃 흰 가슴 확 풀어헤친 봄이 아니겠나 고것들 고 요망한 것들 벌이란 벌과 나비들 모조리 불러들여 한바탕 애애한 사랑냄새로 천지가 진동터니 으음 내 조로의 몸과 마음 어디에도 꽃이 피는지 신음소리 절로 터져 나오고

담양 대밭 죽순들 발기의 팔뚝 하늘로 내지르는 봄이 아니겠나 반남고분도 처녀 유방처럼 탱탱하게 부푸는 봄이 아니겠나 그리하여 해남 부근의 논밭들 더욱 벌겋게 달아오르고 올망졸망한 다도해 섬들도 저마다 새로 몸단장하고 뭍 가까이 올라오나니

어디 그뿐이리 이름 없는 들꽃들도 즈그들끼리 귓속말로 뭐라 뭐라 속삭이고 깔깔거리고 산이란 산들도 겹겹 몸을 포개고 어디로들 유장하게 잦아들고 크다란 구렁이마냥 꿈틀대던 영산강이사 마침내 기진하여 나자빠졌구나

오호라 지천으로 지천으로 물이 올라 어디를 가도 한참은 정신이 몽롱한 남도의 봄 연애사태여 그리하여 나도 대지 위에 벌러덩 누워 뒹굴고 싶은 아흐 더는 참을 수 없는 봄의 오르가즘이여 

-----------------
<약력>

-1960년 전남 강진 출생

-199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와 월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간이역󰡕 󰡔작은 엽서󰡕 󰡔동백숲에 길을 묻다󰡕 󰡔살구꽃이 돌아왔다󰡕 󰡔그늘의 깊이󰡕

-전라남도문화상, 애지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 수상.

-현재 목포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올해 총학생회 구성 안 하기로…재선거 없어
2
학과 특성 반영할 명칭 선정 ‘진땀’
3
"5·18민주화운동 모욕, 폄훼하는 집단의 광주 집회 개최를 거부한다"
4
오늘 봄날을 있게 한 전남대, 오월
5
경북대학교 교류 학생이 본 5·18민주화운동 유적지
6
영어 한국어 섞인 영어B 강의, 학습에 도움 되나?
7
이 공도, 우승도 내 거야!
8
오는 7월 융합대학(가칭) 신설
9
시대의 부름에 답했던 청년들의 소리, 광장을 울리다
10
윤상원 열사의 청소년 시절 일기장을 넘기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00-757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로 77(용봉동) 제1학생회관 2층 신문방송사 편집실
대표전화 : 광주캠퍼스 062) 530-0527/0523  여수캠퍼스 061) 659-6655 | 팩스 : 062)530-0522 | 발행인 : 정병석 | 주간  : 임칠성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지희
Copyright © 2013 전남대학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