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궁금증은 전 인류의 공통적인 관심사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종 미디어들은 미래를 예측하려고 부단히도 노력한다. 학부 1학년 때, '유비쿼터스(Ubiquitous)’에 대해 발표하면서 미래사회를 예측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흐른 지금, 유비쿼터스란 말 대신 ‘사물인터넷’이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이 단어는 미래사회를 묘사하는데 빠지지 않고 언급되고 있다.

2013년부터 IoT(Internet of Things), 즉 사물인터넷이란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일컫는다. 흔히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라고 불리며, 최종목표는 인간의 개입 없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들이 '각자 알아서' 커뮤니케이션함으로써 인간의 편의와 작업의 효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의 현실화

사물인터넷은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구글, 애플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IT기업들이 이미 사물인터넷 시장에 뛰어들었고, 차기 스마트 시장을 주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다. 2012년, 구글은 대표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구글 글래스(Goole Glass)’를 발표했다. 구글 글래스는 발표 당시부터 수많은 화제를 몰고다니면서, 증강 현실 구현을 비롯한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구글은 홈오토메이션 스타트업 업체인 네스트랩(Nest Labs)을 무려 32억 달러에 인수하며, 2세대 구글 글래스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기대를 모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홈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을 드러냈다.


갤럭시 기어와 핏빗(fitbit), 최근 발표한 아이워치 등도 대표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이다. 스마트폰이 위치 정보나 서비스 이용정보 수준의 데이터를 수집했다면, 이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는 향후 시장의 핵심 데이터가 될 ‘생체 정보’가 수집되는 것이다. 이는 ‘헬스케어(health care)’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았으며, 머지않아 개인 응급 응답 시스템(PERS, Personal Emergency Responses Systems)에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계속 느는 데다,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는 사회에 사물인터넷이 또 하나의 가족임에는 이견을 제시할 수 없다.

스마트홈으로의 변화

최근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대시(Dash) 버튼 서비스를 출시했다.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버튼 하나만 누르는 것으로 필요한 물건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대시 버튼은 내부에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탑재하고 있으며, 버튼이 눌리면 주문 신호를 보낸다. 미리 등록해 놓은 아마존 원클릭 결제로 지불이 완료되고, 아마존은 물건을 집으로 배송해준다. 이미 굴지의 IT기업들이 우리의 집을 스마트홈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우리는 사물이 스마트하게 변할 때 어떤 이점이 있는가를 이미 경험했다. 이제 누구나 스마트폰이라는 컨트롤러를 손에 들고 있다. 모든 것을 스스로 조절하여 최적의 생활환경을 만들어주는 기술, SF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환경을 받아들일 준비를 이미 마친 셈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에서 등장했던 개인 맞춤형 광고판들이 실제로 등장할 시기는 그리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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