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업을 하는 강의실은 문이 강의실 뒤편에만 있어 학생들 사이를 지나 교탁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이 수업의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매우 성실하고 열심히 하여 선생으로서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학생들인데, 교탁까지 가는 시간동안 살펴보면 책을 미리 펴고 있는 한생들은 열에 하나, 모두들 스마트폰만 열심히 보고 있다. 오늘 배울 것을 열어 보고 지난 시간 배운 것을 잠깐 살펴볼 수 있는 시간에, 학생들은 열심히 스마트폰을 보다가 수업에 들어간다.

다른 수업에서는 PDF 강의자료를 학생들이 출력하여 수업을 하게 되어 있다. 한문을 번역하는 수업인지라 한자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번역하고, 설명을 메모하며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그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 자료를 보며 메모조차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것은 화면을 보다 중간에 피식 짓는 미소. 수업 내용과 상관없이 화면만 뚫어져라 보다 짓는 미소는 그 학생들이 다른 무언가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출력본을 잊고 안가져 온 듯하니 스마트폰으로라도 보게 해야 하나, 중국인이라 필기가 힘드니 노트북으로 쓸 수 있게 해야 하나 고민했던 나는 수업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사용을 금지시켰다. 한 번의 허용은 계속해서 출력본을 안 가져오게 만들었고, 수업 전에 열심히 스마트폰만 보던 학생들이 수업시간 마저 스마트폰을 보다 쉬운 손동작으로 다른 것을 보게 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 수업시간에라도 멈춤[止]이 필요하다.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어려운 용어, 모르는 한자를 찾는 등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활용은 수업 전에 해야 할 일로, 정작 수업시간에 스마트폰만 보다 강의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이미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손쉽게 다른 것을 보며 웃지 않는가. 스스로 하루에 스마트폰을 얼마나 만지는지를 돌아보고, 수업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에 휴식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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