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면서 적응되지 않았던 것 중 하나는 수업시간을 내가 짠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맞는 수업들을 골라 배치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이런 시간표를 몇 학기 정도 짜다보면 자신의 기준들이 생긴다. 학점이 우선인가, 시간이 우선인가 같은 것들. 그렇게 완성된 시간표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진다. 본인이 선택한 수업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수업들에 결강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결강에 따른 처분은 교수님들마다 분분하다.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수업에서의 규칙에 맞춰 능동적으로 출석률을 조정한다. 조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의 단계가 끝나면 그 이후의 책임은 학생의 몫이다. 

 만약 수업이 아닌 다른 것을 택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학생은 이미 자신이 정한 강의를 수강하겠다고 선택을 했고, 정해진 기간 동안에 자신이 출석을 하겠다고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해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던 따라오는 기회비용은 감수해야 한다.

어찌됐건 우리는 다들 성인이고 책임을 배울 나이다.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책임을 지는 법과 무언가를 선택함에 있어 기준을 성립해나가는 시기다. 배워나가는 시기에 물론 냉정할 처사일 수도 있겠다. 학기 초에 학생들과 교수님 간의 원활한 대화를 통해 출석 인정 기준을 함께 정하거나 한다면 더욱 좋겠지만 이건 교수님 개인의 재량이니 이 자리를 통해 몰래 부탁을 드려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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