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취업 학원에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힘들게 대학이라는 문턱을 넘었지만 ‘취업’이라는 더 큰 문턱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찾아 대학에 왔지만 정작 대학은 이력서의 스펙 한 줄로만 존재합니다. 휴학도 ‘사치’입니다. 그 시간에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인턴에 영어공부에 할 일이 산더미니까요. 가만히 있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습니다.

취업, 중요합니다. 그러나 ‘행복교육’, ‘창의인재양성’을 지향하는 교육부와 현재 대학의 흐름은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성과와 각종 지표, 교육부 정책이 대학구조조정에 맞추어져있어 대학은 눈앞의 평가지표를 올리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에게는 ‘학자금 대출’이라는 족쇄도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 강의실도 사회 현실에 눈을 감고 문을 잠갔습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공개한 ‘학자금 대출 현황’에 따르면 2014년 학자금 대출액은 10조 7천억 원으로 2010년에 비해 3배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학생 1인당 빚도 704만원으로 34% 증가했습니다. 3명 중 1명은 졸업 후 상환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어 대학이 ‘빚쟁이 양성소’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전대신문>은 이 같은 대학의 현실을 짚어보고 대학이 진짜 배움의 터전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변해야하는지 기획 연재를 통해 살펴볼 것입니다. 이번에는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바라보는 대학, 바라는 대학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다음에는 취업중심 대학을 비롯한 대학의 여러 문제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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