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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모를 벗고 등산복을 입다
이주현(생명과학기술학부·4)  |  news@cnumedi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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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01  18: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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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연구실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날이 꽤 춥더군요. 그런데 학교 안은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습니다. 형형색색 점퍼를 입고 서성거리는 아직 앳된 학생들. 벌써 새 학기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어느덧 선배보다는 후배가 많아진 지금. 후배들은 제게 묻습니다. ‘형은 대학생활 잘 하신것 같아요?’ 저는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제게 대학생활은 희노애락이 뒤섞인 6년짜리 소설책과 같다고나 할까요.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이 모두 담긴 제 소설책 안에는 여러 주제와 여러 상황이 등장합니다. 누구나 같이 걷고 있는 시간이지만 참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저는 더욱 의미있는 책을 완성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책의 주제는 ‘꿈의 갈망’이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꿈, 생태학과 진화생물학을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꿈에 미쳐있었던 지난 6년이었네요. 저는 모두들 말하는 스펙 쌓기에 몰두하기보다는 쌍안경을 들고 산과 들을 누볐습니다. 많은 사람이 현실에 타협하라 말할 때 마이크를 잡고 꿈을 노래했습니다. 많은 이가 그를 그리워하고 있을 때 학생회관에 노란 리본을 걸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미쳤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꿈을 실제로 이루어나가는 희열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을 두고 되돌아보니 이 모든 일들이 제가 꿈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것. 이 자체가 대학생활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저는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과학도입니다. 그리고 강연을 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활동들을 통해 저는 많은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를 통해 글을 통해 누군가와 소통하며 저도 발전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후배들과 얘기할 때 ‘무엇무엇을 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단지 ‘네가 잘하는 일이 뭔데?’, ‘네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뭔데?’, ‘네 꿈이 뭔데?’라고 물어볼 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그 질문이 아닐까요? 대학생활동안 자신의 목적지를 설정하고 달려갈 수만 있다면,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 자신감을 가진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학생생활을 보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대학생활을 갈무리하는 지금, 저는 학사모를 벗으며 등산복을 입고 있습니다. 후배 여러분. 대학 생활을 하면서 ‘나의 꿈’에 대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나요? 아니면 포기하셨나요?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해 보세요. 지금 꾸는 큰 꿈이 여러분을 바꿀 것입니다.

‘자연, 생명, 그리고 사람과 함께하다.’청춘동행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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