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예로운 학사, 석사, 박사의 학위를 받는 4,081명의 졸업생 여러분!

  27만 동문과 재학생, 그리고 모든 교직원의 마음을 하나로 담아 축하합니다.

  헌신적인 사랑으로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들과 가족들에게는 그 동안의 노고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정성을 다해 가르치고 돌봐주신 교수님들과 직원 선생님들께도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공익·인권 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으시는 지익표 변호사님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다 때를 놓쳐 뒤늦게 명예졸업증서를 받으시는 전홍준·이양현·정상용 동문님께 존경과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제 인생의 긴 여정이 시작됩니다. 지금까지는 부모님과 학교가 지켜주고 버팀목이 되어 주었지만, 오늘부터는 혼자 걸어가야 입니다. 걷는 길이 많이 외롭고 힘들 것입니다. 공자의 말씀처럼, 함께 배웠다고 해서 같이 걸어갈 수는 없습니다. 함께 걸어줄 수는 있어도 같이 설 수는 없고, 함께 설 수는 있을지라도 그 뜻이 모두가 같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인생의 동지를 만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가르침입니다. 오직 스스로 장애물을 넘고 바람을 막아내야 합니다.

  게다가, 사회는 결코 순탄하지 않습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험난합니다. 약육강식의 삭막한 사회입니다. 무엇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합니다. 과학기술과 통신수단의 발달로 인한 변화의 속도가 화살과도 같습니다. 또한 오늘날은 다양성과 통합의 시대입니다. 지구촌이 하나의 공동체로 다가서고 있고, 학문과 문화의 융·복합이 촉진되고 있습니다. 더 넓은 세계와 경쟁해야 하고, 더 많은 상대와 싸워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나태하거나 현실에 안주하면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를 따라잡기 어렵고, 경쟁에서 뒤 처지고 맙니다.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사람만이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성공한 사람들한테는 10가지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인기 앵커가 오바마·빌게이츠·스티브잡스 등 성공한 리더 200여 명을 인터뷰해 정리한 내용인데, 저는 그 중에서 세 가지만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정직입니다. 살다 보면 선택의 갈림길에 놓일 때가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생각하면 금방 길이 보입니다. 정직한 삶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옳은 일을 함으로써 정직하게 되고, 정직한 사람에게는 신뢰가 쌓입니다. 신뢰를 쌓아야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성공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정직이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인 것입니다.

  둘째, 용기입니다. 용기 있게 도전하는 사람에게만 성공의 문은 열려 있습니다. 용기는 난관을 이겨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도 능히 해낼 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입니다. 아인슈타인은 “한 번도 실패해보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어떤 일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어리석은 사람은 되지 말기 바랍니다.

  셋째, 겸손입니다.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결국은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습니다. 물과 같은 이치입니다. 골짜기의 모든 물은 가장 낮은 곳의 웅덩이에 모입니다. 노자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은 것(上善若水)’이라 하였습니다. 겸손하지 않은 사람은 결코 호감을 얻지 못하고, 성공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겸손’의 미덕을 가슴 깊이 간직하기 바랍니다.

  덧붙여서 이 시대의 젊은이로서 역사의식과 인류 보편적 가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는 당부를 특별히 드립니다.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경쟁은 하되 협력과 조화, 나눔과 배려의 공동체 정신을 가슴 깊이 간직하기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늘 새로운 삶을 위해 학교를 떠나지만, ‘전대인’의 기개와 자긍심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전남대학교는 개교 이래 63년을 한결같이 인재양성과 국가발전, 그리고 이 땅의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불의 앞에 당당하게 맞섰고,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자랑스런 역사를 바탕으로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교수님들의 연구력이 크게 향상되어 ‘국내 TOP5’ 연구중심대학의 기반을 확실하게 다졌습니다. 전국 최고의 특성화사업으로 거점 국립대학교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취업률도 많이 올라 지역민의 걱정을 덜어주었습니다. 잠시 흔들렸던 자존심을 많이 회복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작은 성과에 만족하여 변화와 혁신의 끈을 놓지는 않겠습니다. 더욱 단단히 동여매겠습니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대학 전반의 경쟁력을 더 끌어올려 글로벌 명문대학 반열에 우뚝 서도록 혼신을 힘을 다하겠습니다.
 
  졸업생 여러분도 비록 몸은 떠나지만, 모교의 영광된 이 길에 마음으로 동행하여 주기 바랍니다. 전남대학교가 항상 바른 길을 가도록 지켜보아 주시고, 힘과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다시 한 번 졸업을 축하하며, 모두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2015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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