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하니까 기분이 좋네요.”

한국전력공사에 취업한 고병국 씨(전기공학·09). 백도에서 만난 그는 무척 편안한 모습이었다. “노력한 성과를 얻고 대학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웃는 그도 처음부터 학교생활에 열심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1학년 때는 수업도 자주 빠지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곤 했다”며 “공부보다 노는 게 먼저여서 학점도 2점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 씨가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군 제대 후 9박 10일 동안 혼자 다녀온 일본여행이다. 그는 “복학하기 전 남는 시간에 멍하니 있다가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놀다간 정말 평생 놀겠구나’란 생각이 덜컥 들어 혼자 일본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고 씨가 여행에서 얻은 것은 자신감과 자립심이다. 그는 “아무런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데로 따라 어설픈 영어를 쓰며 돌아다녔다”며 “신기하게 의사소통은 다 했다”고 말했다. 또한 “항상 가지고 있던 ‘내가 할 수 있을까’란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고 씨는 단순히 결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결심 뒤에는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노력이 숨겨져 있었다. 그는 “주말에도 도서관에 나와 공부를 할 정도로 쉼 없이 공부했다”며 “면접 주요기출문제 답은 달달 외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고 씨는 “일찍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업ACE’라는 학교프로그램을 통해 비슷한 진로를 생각하는 친구들을 만났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기업에 대한 정보도 서로 공유하면서 더 많이 알게 됐고 면접과 인적성검사도 함께 준비하니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학교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는 것도 능력이다”며 “후배들이 학교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초년생의 패기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으로 대학문을 나서는 고 씨. 그는 마지막으로 “후배들도 노력의 결실을 맺고 졸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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