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주기 시작과 매년 첫 달의 주기 시작은 1월 1일로 같다. 그러나 7일의 주기를 가진 1주일은 1년의 주기 혹은 한 달의 주기와 전혀 관련이 없다. 다만 계산상 1년≒365일을 7일로 나누면 52.142857이 되어 1년은 흔히 52주가 된다.

그렇지만 소수점 0.14287 때문에 대개 매년은 1주일 중 1일씩(0.14287×7일≒1일) 뒤쳐져 한 해가 시작된다. 예를 들어 2014년의 1월 1일은 수요일이었고, 2015년은 목요일, 그리고 2016년은 금요일이다.

인류는 끊임없이 시간을 기념해 왔다. 시간을 여러 방법으로 나누었던 것은 이와 같은 기억의 소산일 것이다. 자못 4계절을 차치하더라도 1년을 24節氣로 구분하여 바라보았고, 그것도 부족해 각 절기 사이마다 각종 節日을 배치시켜 놓았다. 흔히 ‘철들었다’ 혹은 ‘철부지’에서 표현되는 ‘철’은 ‘節’이 격음화된 발음이다. ‘節’은 반복적인 주기성을 담고 있고 그것은 시간을 의미한다. 시간의 마디마디가 ‘節’이고 이것은 삶이었다.

1년은 분명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주기를 기준하였으며, 1개월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주기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공전 주기가 7일인 행성이나 위성은 없기 때문에 1주일은 어떠한 행성의 공전 주기와도 관련이 없다.

창세기에서도 언급된 이 7일의 시간 주기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그리고 각 요일은 어떻게 배정되었을까? 그러나 해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고대인들의 관심은 하늘에 있었다. 공전 주기는 지구에서 가까이 있는 별일수록 짧다. 그리고 그것은 가장 관찰하기 쉽다. 달의 공전주기는 ≒27.3일(달+지구의 관계)인데 지구도 공·자전하는 관계로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을 보기 위해서는 ≒29.5일(삭망월, 달+지구+태양의 관계)이 걸린다.

이를 달의 모양에 따라 구체적으로 구분해 냈다. 朔(초하루)과 上弦(반달) 그리고 望(보름달,15일)과 下弦(반달)의 간격은 각각 7.3824일[≒29.5÷4]이다. 이를 정수로 날짜화시켜 7일이 탄생한 것이다.

더 나아가 하늘을 4등분하여 각각 7개의 별들을 모아 28개의 별자리를 만들었다. 이것이 28수이다. 바로 윳놀이판의 모양이다. 여기서 말은 달이고 달이 지나가는 자리가 별자리가 된다. 토성의 주기는 29년이다. 망원경이 없던 시절에 끈기를 가지고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었던 최대 주기의 별은 단연 토성이었을 것이다.

육안으로만 29년의 주기를 가진 별을 관찰하였다는 것은 가히 상상 불허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우리가 보았을 때 태양과 달은 거의 크기가 같다. 우연치고는 굉장한 우연이다. 육안으로 해와 달의 크기가 같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거리에 있다.

해로부터 지구까지의 거리는 지구로부터 달까지의 거리보다 거의 400배 멀다. 그런데 해는 지구보다 100배나 크고, 지구는 달보다 4배 크다. 따라서 해는 달보다 400배 크지만 우연히 지구와 400배 더 멀리 있는 관계로 달과 해는 육안으로 같게 보인다. 이게 대단히 중요한 거다. 인류 역사에서 해와 달은 동등한 위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인류는 달의 모양 변화를 통해 1주일 즉 가장 짧은 7일의 주기를 만들어 냈다.

그런데 행성의 이름 딴 7일의 曜日명의 순서는 실제 행성들의 순서와 다르다. 이것의 대한 해답도 고대인들의 인식에서 찾아야 한다. 행성[7曜]들의 궤도 주기와 일치시키면, ‘토성(29년)-목성(12년)-화성(687일)-태양(365일)-금성(224일)-수성(88일)-태양(29일)’이다.

이것을 하루 24시간대 각 시간대 별로 행성들을 배정하면, 첫날 1시는 당연히 토성(토요일)이 되고, 첫날 24시는 화성(화요일)이 된다. 순서에 따라 다음 날 1시는 태양(일요일)이 배정되고, 그 다음날 1시는 달(월요일)이, 또 그 다음날은 화성(화요일), 또 그 다음날은 수성(수요일), 그 다음날은 목성(목요일), 다음날은 금성(금요일)이 되어 1주일 각각의 ‘曜’일을 갖추게 되었다.

조선시대 편찬된 달력 七政算에서 ‘七政’은 바로 이상의 ‘7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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