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이 가고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돌아보면, 2014년 갑오년은 유독 국가적으로 사건 사고가 많았던 한해였다. 연 초 카드3사의 개인정보 유출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건이 발생하더니, 2월에 리조트 체육관 붕괴, 4월에 세월호 참사, 5월에 요양병원 화재사건, 7월에 헬기 추락사건 등이 이어졌다.

여기에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 경기가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실업 난이 심각한 한 해였다. 국가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창조경제’를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그리고 모두가 우울했던 2014년 갑오년이 가고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모두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자고 인사를 하지만, 미래를 확신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세계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어 대외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 경제 현실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다소 희망적인 것은 2014년 말부터 유가가 떨어져 우리의 수출 경쟁력이 제고되고 있고, 미국의 경제 지표가 나아지고 있다. 미국은 작년 말 5%의 경제성장률을 보여, 최근 10년 이래 최고를 기록하였다. 유가와 미국경제에 민감한 우리의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새해 경제 상황이 호전되리라는 기대에 희망을 걸어본다.  

우리 대학의 평가지표들도 과거에 비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취업률이 상승하고 있고, 외부의 평가지표들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등록금이 동결되어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노력한 결과이다. 외부환경은 어렵지만 우리가 새해에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이다.

혹자는 외부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만 노력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애기한다. 그러나 외부 환경이 어렵다고 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포기하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짓이다. 힘과 지혜를 모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과 교직원 등 우리 대학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슬기를 모아 새 희망을 일궈야 할 때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참고 인내하며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사자성어가 생각나는 때이다. 희망을 잃지 않고, 현실에 충실하면 더 나은 미래가 열릴 것이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생’처럼 우리 모두가 ‘완생’을 꿈꾸며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고 한 해를 시작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 관행처럼 되풀이 되지만, 그래도 새로 계획해야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에 다시 을미년 한해를 계획해야 한다. 계획이 있어야 성취가 있다는 옛 성현의 가르침을 잊지 말고, 그전 보다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치밀하게 실천하는 한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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