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에서 자급자족하며 손님들에게 건강함을 전하는 이가 있다. ‘섬이랑 나랑’ 펜션지기 이보경 씨(62)다.

이 씨는 매일아침 텃밭에서 자라나는 유기농 작물, 닭장에서 방금 낳은 따뜻한 달걀 등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준비한 재료로 밥상을 차린다. 그가 차린 밥상에서는 시골 집밥 냄새가 물씬 난다.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것은 덤이다. 그는 “건강을 위해서 농약 없이 유기농작물을 길렀다”며 “음식을 만들 때도 조미료 없이 조리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자급자족을 통한 건강한 삶을 지향한다. 그는 “처음 섬에 왔을 때 건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간단한 유기농작물과 닭들을 키웠다”며 “쌀부터 배추, 무, 양파, 파 등 우리가 먹는 식재료는 모두 직접 재배해 항상 신선하고 건강한 밥상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약품처리와 조미료가 첨가된 음식을 먹으면 바로 거부감이 들 정도”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 씨의 느린 삶은 그를 청산도에서 자연스럽게 동화시켰다. 그는 “느림의 미학인 청산도에 들어와 느리게 살다보니 건강이 자연스레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 씨가 청산도에 들어온 지 14년 째. 그가 섬에 들어온 이유는 단순했다. 그는 “처음에는 낚시를 하기 위해 청산도를 찾았다가 숨통 트이는 청산도의 매력에 빠져서 살아가고 있다”며 “지친 도시 삶을 정리하고 쉴려고 섬에 왔다. 하지만 5년간 쉬다 보니 그 삶조차 지쳐 2007년도에 펜션과 식당을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펜션을 지을 때도 벽돌하나, 황토하나 신중히 선택했다. 손님들이 건강하게 묵을 수 있는 펜션을 짓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빠르게 변해가는 청산도의 모습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후 오히려 패스트시티가 된 것 같다”며 “빠르게 관광업이 활성화 되었지만 그만큼 청산도가 옛 모습을 잃어 가는 것이 걱정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청산도가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섬”이라며 “방학이 됐으니 학업에 치이고 취업준비에 치였던 학생들이 섬에 놀러와 힐링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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