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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의 허브가 되기 위한 조건■ 1542호 다시 생각하며
이용식 교수(국악과)  |  news@cn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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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2  20: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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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학은 2학기가 숨 가쁘게 지나간다. 우리 국악과도 10월부터 전남대·부산대 교류축제, 한중일 예술축제, 정기연주회 등을 마감했고, 이제 졸업연주회와 기말고사가 코앞에 닥쳤다. 여러 행사를 치르느라 우리 과 학생들은 요즘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를 고생이다.

여러 행사를 하면서도 나는 한중일 예술축제를 굉장히 중요하게 준비하고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일본 최고의 예술대학인 도쿄(東京)예술대학과 중국 3대 음악학원의 하나인 우한(武漢)음악학원을 초청하여 다양한 예술행사가 마련되었다. 내가 이 행사를 중요하게 여긴 이유는 내년 개관을 앞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아시아 문화 허브(hub)로서의 해야 할 역할과 이에 발맞춘 전남대학교의 능력과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광주시가 중심이 되는 중요한 문화적 역할에 대비한 우리 학생들의 능력과 가능성이 궁금했다.

행사를 결산하면서 나의 결론은, 솔직히 반반이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그 가능성을 성취할 능력에 대해서는 아직도 확신이 안 선다. 이 점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성공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여전히 의문시 되는 것과도 궤를 같이 한다.

우리가 아시아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듯이 남의 문화를 알아야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남에게 알릴 수 있다. 또한 우리 문화의 독특한 특징은 남의 문화와의 비교를 통해서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웃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가 자랑하는 5,000년 단일민족과 단일문화의 환상은 이제 다문화사회가 되어가는 우리 사회에서는 깨어져야 하는 신화일 뿐이다. 다른 문화를 이해해야만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갖는 아시아 음악문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열의에 대해서는 다시금 그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과 중국 악기를 알려고 하려는 우리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자기발전의 기회로 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은 다른 문화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 게다가 일본이나 중국 학생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적극적으로 묻는 소수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소극적인 모습에서 우리 교육의 폐단을 보기도 했다. 10년 넘게 영어를 배웠지만, 길거리에서 지리를 묻는 외국인에게 한마디 대답도 못하는 우리 영어 교육의 폐단이 모든 방면에서 나타난다. 학교에 외국인 학생들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그들과는 물과 기름처럼 어우러지지 못하는 우리 학생들의 모습이 이번 행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광주가 아시아 문화의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광주의 중심인 전남대가 거듭 나야 한다. 전남대에 외국인 학생 수가 많아졌다고 전남대가 국제화된 것은 아니다. 우리 학교 구성원들이 국제적인 마인드를 갖고 아시아 문화의 허브로서 주체적으로 행동해야 광주가 아시아 문화의 허브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단순히 영어 강의 수를 늘리고 외국인 학생과 교수의 수를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아시아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강좌를 더욱 많이 개설하고, 아시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충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 문화를 주도해 갈 국제적 마인드를 갖춘 학생을 양성해야 우리 대학과 광주시가 진정한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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