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창의(創意)라든가 창조(創造)라는 말이 많이 대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하여 대학생의 입장에서 한번 숙고하여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창의나 창조나 새로운 것을 생성시키는 일. 처음으로 연구, 생각하여 내는 일,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뜻이어서 어떻든 새로운 것을 연구, 생각하여 낸다는 점에서 일치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생각하는 일」이라고 한다. 아마도 창의, 창조가 가장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하여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창의는 모든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그렇다고 본래의 것, 전통적인 것, 종래적으로 내려오는 것을 전부 무시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뜻은 어니다. 기존의 전통의 것, 연구되어 온 것 등을 모두 숙지한 가운데서 그 기존의 연구를 뛰어 넘어 보다 새로운 면을 보여주는 것, 바로 그것이 창의라는 뜻이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은  참으로 광대한 작품이다. 위고 자신이 살고 있던 시대상이 포괄적으로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는데 특히 주목되는 바는 주인공 장발장이 19년간 감옥살이를 하고 출옥하는 일은 위고가 反독재투쟁으로 19년간 망명생활을 하고 빠리로 귀환하였던 점, 그리고 프랑스혁명이 바스티유 감옥을 부수는 일에서 시작되었던 일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오늘날까지 이 소설은 ‘’먹을 것이 없어 빵 하나 훔친 일로 19년간 감옥살이 한 주인공 장발장의 고난에 찬 일생, 무정한 세상을 그린 소설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 출간한 책에서 빵’은 ‘衣食住’ 중의 ‘食’ 즉 ‘먹을 것’의 대용어로 보아 주인공의 ‘食’의 결핍을 의미한다고 분석하였다. 여기서 장발장이 한 개인이 아닌 민생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본다면 민생 전체에게 ‘빵의 결핍’ ‘食의 결핍’은 무엇으로  또는 어떻게 해결하여야 하는가? 라는 크나큰 문제로서 이슈화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여기서 이 문제가 요즈음 흔히 정치문제로 이슈화되고 있는 ‘복지 문제’와도 연계될 수 있다고 해석하였다.

『레 미제라블』을 이러한 견지로 분석한 시도는 오늘날까지 아무 곳에서도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은 처음이라는 범주, 창의의 범주 안에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을 발간하면서 무척 아쉬운 점은 이 책의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의 사진들을 모두 준비하고 있었으면서도 싣지 못한 일이다. 사진의 저작권이라는 문제가 걸려 있어서다. 그 사진들은 이 책의 주장이 얼마나 확실한 역사적 증거 위의 분석이었는가를 더욱 실감나게 하여 주었을 것 같아서다.

이 책이 여러분 대학생들이 ‘창의’라는 이념을 한번 깊이 있게 숙고하여 보는 계기로 작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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