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고 싶으면 다른 일을 버려도 되겠다는 각오가 되었을 때 시작해라.”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김현진 씨의 말이다.

“책이 좋다”고 말하는 김 씨는 책과 함께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가 출판업자의 길을 선택했다. 책과 관련해 돈을 벌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책을 ‘마음의 양식’이라는 거창한 표현을 붙이기도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냥 책이 좋다”고 말했다. 1인 출판사를 만든 것에 대해서는 “한국 출판사들 중 80%정도가 1인 출판사이기 때문에 특이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1인 출판사 운영이 쉽지만은 않다. 현재 김 씨는 영업에서 판매, 디자인까지 모두 혼자 맡아 일하고 있다. 실제로 책을 출판하지 않고 출판사 등록에 의미를 두거나 단순 인쇄소 일을 하는 곳도 상당수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써도 일이 많고 혼자 하기는 고된 일이다”며 “사명감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다”고 전했다. 이어 “독자가 읽어야 책이 팔리고 계속 출판을 할 수 있다”며 “책이 팔릴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씨가 출판한 첫 책은 직접 번역한 일본추리소설이다. 그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번역 작업을 해주는 ‘고스트라이터’ 일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번역에 대한 애착도 보였다. 그는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읽을 말을 만드는 것이다”며 “나는 강좌를 듣고 독학을 하며 일본어를 공부했지만 번역대학원을 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취미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김 씨. 그는 “당장도 일이 쌓여있어 무슨 취미활동을 해야 할지는 생각해보지도 못했다”며 “하지만 연애도 해보고 싶고 새로운 것을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 본인의 요청으로 인터뷰 사진은 싣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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