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최고의 석학들이 모인 대학’ 하면 누구나 쉽게 ‘하버드대’를 떠올리지만 그곳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강의가 ‘고대 중국의 윤리, 정치사상’ 이라는 것은 잘 모르는 듯하다. ‘정의는 무엇인가’를 제치고 하버드 최고의 명 강의로 떠오른 이 강의의 내용은 놀랍게도 우리에게 친숙한 ‘공자’, ‘맹자’의 가르침이다.

근대이후 우리의 유교전통문화와 사상은 서양의 물질주의, 개인주의, 합리주의에 자리를 내주고 고리타분한 형식예절, 세계화에 뒤쳐지는 구시대적 봉건유물로 치부된 채 외면 당해왔다. 그런데 2014년 현재 서양의 유능한 석학들은 우리가 외면한 그 유교문화 속에서 각종 사회문제들의 해결책과 삶의 지혜를 찾고 있는 것이다. 

우리 대학 법학전문대학원 김지수 교수님의 저서 ‘공자가 들려주는 관계의 미학’은 이러한 우리와 서양의 인식차이를 꼬집으며, 유교전통문화가 현 시대에 왜 가치 있게 재조명 받는지, 역사적으로 어떤 왜곡이 있었고 우리 스스로 이를 폄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 더불어 현시대에 나타나는 인간소외현상,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등의 사회문제들의 원인을 동양 전통문화 가치관에서 소중히 여기던 ‘인간중심의 관계관’의 파괴에서 찾아내 유교의 ‘오륜’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그 참된 가치를 새롭게 재해석한다.
▲ 김지수 지음/너울북/ 366쪽/ 1만5,000원
물질적으로 옛 임금보다 나은 삶을 영위함에도 행복지수는 높지 않다는 사실에 의문이 생긴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는 건 어떨까? 하버드 대학 최고의 강의보다 정교한 ‘공자의 관계 미학’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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