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회 후광학술상(전남대학교민주평화인권학술상) 시상식이 지난 9일 14시 용지관 3층 광주은행홀에서 열렸다.

 
수상자 서울대 최정운 교수(정치외교)는 “5·18 연구는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며 “5·18을 연구한 뒤 지식인의 역할과 책무에 대해 제대로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큰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는 이 상을 받을 만큼 공헌했나 싶어 부끄럽다”고 밝혔다.

지병문 총장은 축사에서 “(최 교수가 쓴) 논문은 공수부대의 잔인한 폭력 아래서 겪는 시민들의 고뇌와 용기를 통해 ‘절대공동체’를 생생하게 복원함으로써 5·18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故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정신에 맥이 닿아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상이 우리 사회에 보편적 가치인 민주, 인권,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 확산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오월의 사회과학’이라는 논문에서 5·18민중항쟁을 밖으로 드러난 사회적 사실로 접근하지 않고 시민들이 겪었던 내적 경험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최 교수는 이 외에도 ‘The Gwangju Uprising’ ‘지식국가론’ ‘근대 한국의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 ‘국제정치에 있어서 문화의 의미’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발표를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공헌했다. 
▲ 시상식에서 진행된 최정운 교수의 특별강연. 그는 강연에서 "5·18민중항쟁은 국가가 의도적으로 끔찍한 장면을 연출해 관객(시민)들에게 공포를 주기 위한 사건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광주시민들은 짓밟힌 인간성 회복을 위해 국가와 맞서 싸웠다"고 전했다.
후광학술상(전남대학교민주평화인권학술상)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함양, 한반도 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한 후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전남대학교가 지난 2006년 제정한 상이다.
 
역대 수상자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제1회), 고(故)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제2회),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제3회), 와다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제4회),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제5회), 서경식 동경경제대 교수(제6회)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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