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능이 끝난 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시급은 5,000원. 2012년 최저임금이 4,32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시급은 센 편이었다. 그러나 근로계약서, 주휴수당 등 근로기준법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노동자’라는 사실을 몰랐고, 노동문제나 노동조합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맥도날드 사건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지난달 잘렸다. 맥도날드 측에서는 “같이 일하는 점원들이 노조활동을 불편해 한 것이지 회사의 입장이 아니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기업의 악독한 민낯을 드러낸 일일뿐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는 노동조합에 대한 색안경이 심하다. 노동조합 하면, 빨간 조끼를 입은 다소 폭력적인 모습을 쉽게 상상한다. ‘파업’은 노동자에게 보장된 권리이지만 언론에서는 파업으로 인한 기업의 손해를 부각시킴으로써 노동자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노동자의 권리는 침해되며 노동환경은 열악해 진다. 기본적인 ‘권리’가 누군가에게는 ‘특권’이나 ‘배부른 소리’로 인식될 때 갈등은 시작된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할 사실이 있다.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는 특권이 아니라 당연한 일임을 말이다.

독일의 경우 기업, 학교, 정부 못지않게 직업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노동조합이다. 조합원 600만명(27세 이하 조합원 50만명)인 독일 노동조합총연맹(DGB)에는 직업교육 담당자가 따로 있어 노동자의 기본적이고도 당연한 권리를 보장한다. (*시사IN 11월 24일 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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