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하나 없는 휴게실, 직접 구매해야하는 장갑과 마스크, 비정규직이라는 불안. 열악한 환경 속 묵묵히 일하는 광주지역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기 바랐던 우리 대학 김수지(법학전문대학원·2학년), 박현용(법학전문대학원·2학년), 배민신 씨(법학전문대학원·2학년).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청소노동자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광주지역 대학 청소용역노동자 근로 조건 및 인권 침해 현황’ 연구를 시작했던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학생들이 국가인권위원회가 주최하는 ‘2014 인권작품 공모전 논문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직접 청소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해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청소노동자들의 억울함을 법과 접목시켜 해결해보고자 한 것에 만족한다”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청소노동자들의 근로 실태를 주제로 한 논문은 ‘아쉬움’에서 시작됐다. 김 씨는 “지난해 청소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지 못해 마음의 짐이 컸다”며 “논문이 나오면 청소노동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주변에서도 논문으로 써보라는 조언이 있었다”며 “청소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논문을 준비하며 부족함도 느꼈다. 배 씨는 “대구·부산 지역에도 청소노동자들의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문헌형태로 밖에 참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씨도 “설문조사 자료는 있었지만 깊이 파고들수록 정보의 한계를 느꼈다”며 “청소노동자들을 위한 법적인 해결방안을 쓰면서도 적절한 구제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들은 변호사 시험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변호사가 돼 청소노동자들을 제대로 돕고 싶기 때문이다. 김 씨는 “조사 때 만난 청소노동자들이 좋은 변호사가 돼서 많이 도와달라고 이야기 했다”며 “청소노동자들의 고충을 알고 있는 우리가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씨는 “노동자들도 노동조합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노동조합 인식변화 활동에도 힘쓰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 학생들이 청소노동자들의 힘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청소노동자가 내 어머니, 가족일 수 있다. 인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청소노동자들을 위해 학생들이 연대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들을 존중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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