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은 상황에서의 대처를 위해 살펴보면, 안전의 동양적 의미는 安이 여자가 집에 있다는 뜻의 정서적 안정과 全의 나라의 위계질서를 상징하는 왕이 궁궐에 있는 상태의 질서가 유지되는 것으로 본인의 의지보다는 주변 환경의 질서를 뜻한다.
이에 서양에서는 안전의 SAFETY를 풀어서 S : Supervise(관리감독, 관찰), A : Attitude(태도기술), F : Fact(현상파악), E : Evaluation(평가분석 및 대책수립), T : Training(반복훈련), Y : You are the Owner(주인의식철저)라는 개념으로 불안전 상태 및 행동을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사고가 없는 마음이 평온하고 몸을 안전한 상태로 만드는 보다 적극적인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안전에 대한 동, 서양의 의미차가 예방과 문제발생 대처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安全이란 또한 “Free of Hazard”란 의미로서 사람은 누구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갖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위험이란 단순히 물리적이나 생리적인 위협뿐만 아니라 감성적, 심리적 스트레스도 포함된다. 이와 같은 안전에 대한 욕구는 Abraham Maslow가 인간의 욕구를 5단계(생물학적 욕구, 안전욕구, 사회적 욕구, 자긍심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로 나누고 거기에 등급을 매겨 인간의 각 욕구가 다른 욕구에 의해 지배를 받는지에 관한 이론에서도 나타난다.
이와 같은 다섯 가지의 욕구는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순서에 따라 하나의 하위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다음 단계의 상위욕구가 발생한다. 즉, 어느 단계의 욕구발생과 충족행동은 그보다 하위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가능하다는 뜻이다. 안전욕구는 생물학적 욕구와 함께 주로 외부요인에 의해 충족되는 하위욕구로서 다른 3가지의 욕구는 내부요인에 의해 충족되는 상위욕구이다. 하위욕구보다는 상위의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이다. 선진국은 기본적인 하위욕구가 충족된 사회로서 상위욕구를 추구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우리사회가 항상 주변에서 위협을 느끼거나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면,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국가나 사회에 책임을 미루기 이전에 안전의 최상위개념인 自律安全, 즉 스스로 자기 자신이 찾아서 예방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고성석 교수(건축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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